인니 중앙은행, 루피아 방어 총력전… 프라보워 대통령 ‘7대 전략’ 전격 승인

Presiden Prabowo Subianto(Biro Pers, Media, dan Informasi Sekretariat Presiden)

– 글로벌 압력 속 루피아 저평가 진단…통화·재정 정책 총동원
– 외환시장 적극 개입부터 달러 매입 한도 축소까지 전방위 조치 예고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점증하는 글로벌 대외 압력 속에서 자국 통화인 루피아화의 환율 방어와 가치 회복을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마련한 ‘7대 전략’을 전격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의 환율 변동성 확대 상황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화 조치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직후 단행되었다. 중앙은행은 이번 회의를 통해 통합된 정책 조합을 바탕으로 루피아화의 안정성을 확고히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페리 총재는 2026년 5월 5일 중앙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열린 금융시스템안정위원회(KSSK) 위원들과 대통령 간의 제한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 현 상황을 상세히 보고드렸으며, 대통령께서는 이를 승인하시고 향후 루피아를 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은행이 취할 7가지 핵심 조치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페리 총재를 비롯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부 장관, 프레데리카 위디아사리 데위 금융감독청(OJK) 청장, 앙기토 아비마뉴 예금보험공사(LPS) 청장,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경제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국가적 차원의 정책 공조 의지를 다졌다.

■ “루피아 현재 저평가 상태…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해”

페리 총재는 현재 루피아화의 가치가 인도네시아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낮게 평가(저평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1분기 5.61%에 달하는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높은 신용 성장세, 그리고 충분한 외환 보유고가 향후 루피아 강세를 견인할 강력한 지지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루피아화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은 주로 고유가 기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대외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은 신흥국 시장 전반에서 자본 유출을 촉발하고 있다. 여기에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계절적 요인(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 대외 부채 상환, 성지순례 수요 등)이 겹치며 일시적인 달러 수요 급증을 초래했다는 것이 중앙은행의 설명이다.

■ 환율 안정과 가치 회복을 위한 7대 세부 전략

페리 총재는 재정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 통화 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다음의 7가지 조치를 즉각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1. 국내외 시장에서의 전방위적 외환 개입:

중앙은행은 적극적이고 측정 가능한 시장 개입을 단행한다. 현물 거래, 국내 차액결제선물환(DNDF)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주요 역외 시장에서도 개입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외환 보유고는 이러한 공격적인 방어 조치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 SRBI를 통한 외국인 자금 유치 강화:

국채(SBN) 및 주식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루피아 증권(SRBI) 등 매력적인 상품을 활용, 외국 자금의 재유입을 촉진한다. 재무부와의 조율을 통해 연간 기준 포트폴리오 자금 흐름을 순유입으로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3. 유통 시장 내 국채(SBN) 매입 지속:

중앙은행은 현재까지 123조 1,000억 루피아 규모의 국채를 유통 시장에서 흡수했다. 이는 환율을 방어하고 채권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정부 또한 재정·통화 공동 전략의 일환으로 국채 바이백(재매입) 옵션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4. 선제적인 은행 유동성 공급:

시중 은행 및 자금 시장의 유동성을 충분하게 유지하여 금융 경색을 미연에 방지한다. 페리 총재는 최근 본원통화 증가율이 14.1%에 달하는 등 두 자릿수의 넉넉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 무분별한 미국 달러 매입 제한 및 위안화 결제 장려:

투기적 달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 1인당 월 10만 달러였던 매입 한도를 2만 5,000달러로 축소하며, 그 이상의 달러를 매입할 경우 명확한 기초 자산(underlying) 증빙을 의무화한다. 동시에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거래 시 위안화 사용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6. 해외 NDF 시장을 통한 달러 공급망 확대:

국내 은행들이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 참여하여 달러를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외환 공급의 채널을 다각화하고 루피아 환율의 안정화를 꾀한다.

7. 달러 매입에 대한 강력한 감독 시스템 가동:

금융감독청(OJK)과 협력하여 달러 매입 규모가 큰 기업 및 은행에 대한 현장 감독을 강화한다. 필요시 감독관을 직접 파견하여 시장 교란 행위를 차단하고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을 도모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7대 전략이 통화 당국과 재정 당국 간의 유례없이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단기적인 환율 방어를 넘어 중장기적인 금융 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시장 개입과 달러 수요 억제책이 맞물리면서 펀더멘털에 부합하는 루피아화 가치 회복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국제 금융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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