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식약청, “위조 의약품 8종 유통 심각”… 비아그라부터 천식 치료제까지 ‘짝퉁’ 범람

발기부전 치료제·진통제 등 수요 높은 품목 집중 타깃… BPOM “생명 위협하는 수준, 공식 판매처 이용 필수”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감독청(이하 BPOM RI)이 자국 내 만연한 위조 의약품 유통 실태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발령했다. 특히 현장 단속과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가장 빈번하게 위조되는 8가지 주요 의약품 목록을 공개하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BPOM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위조 의약품의 규모가 광범위하며, 이는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범죄 조직들은 수요가 높거나 특정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 또는 의존성(중독) 가능성이 있는 약품들을 주로 위조 대상으로 삼아 막대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인기 많을수록 가짜도 많다”… 위조 빈발 8대 의약품 공개
BPOM이 지목한 ‘가장 자주 위조되는 의약품 8종’은 대부분 일상적으로 수요가 높거나 특정 환자군에게 필수적인 약물들이다. 범죄자들은 정품과 유사하게 포장을 위조한 뒤,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비공식 경로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공개된 목록에 따르면,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Viagra)와 ▲시알리스(Cialis)가 위조 빈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제품은 높은 수요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위조품 제조의 주된 타깃이 되고 있으며, 성분과 용량이 검증되지 않은 가짜 약을 복용할 경우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필수 호흡기 치료제인 ▲벤톨린 흡입제(Ventolin Inhaler) 역시 위조품이 빈번하게 발견됐다. 급성 천식 발작 시 사용하는 응급약물인 만큼, 약효가 없는 위조품을 사용할 경우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피부 질환 치료제로는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더모베이트 크림(Dermovate Cream)과 ▲더모베이트 연고(Dermovate Ointment)가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포장 디자인이 단순해 모방이 쉬운 탓에 정품으로 둔갑한 사례가 빈번하며,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스테로이드 제제 남용 시 심각한 피부 괴사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진통제 및 신경계 약물의 위조 실태도 심각하다. 일반적인 진통제로 쓰이는 ▲폰스탄(Ponstan)은 물론, 마약성 진통 성분이 포함된 ▲트라마돌 염산염(Tramadol Hydrochloride)과 신경계 질환 치료제인 ▲헥시머(Hexymer, 트리헥시페니딜 염산염)가 주요 위조 품목으로 꼽혔다. 특히 트라마돌과 헥시머는 오남용 시 환각이나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범죄자들의 경제적 타깃이 됨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 성분 불명·품질 미달… “건강 해치고 중독 유발까지”

BPOM 관계자는 “위조 의약품은 유효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거나, 반대로 허용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며 “정식 품질 관리(QC) 절차를 거치지 않은 약물은 기대하는 치료 효과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새로운 질환을 야기하거나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구매한 위조 약품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간이나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온라인 불법 유통이 주범… “공식 판매처 이용만이 살길”

BPOM은 위조 의약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비공식 경로를 통한 의약품 구매 습관’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소셜미디어(SNS)나 허가받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의약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위조품 유통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BPOM은 피해 예방을 위한 4가지 핵심 수칙을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첫째, 모든 의약품은 반드시 허가된 약국이나 병원 등 공식 판매처에서만 구매해야 한다. 둘째,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해당 판매처가 허가받은 ‘의약품 전자시스템 운영자(PSEF)’인지 필히 확인해야 한다. 셋째, 제품 수령 시 포장 상태, 라벨 표기, 공식 유통 허가 번호, 유효기간 등을 꼼꼼히 대조해야 한다. 넷째, ‘BPOM Mobile’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정품 여부를 즉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BPOM 측은 성명을 마무리하며 “저렴한 가격은 결코 안전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조 의약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싼 가격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생명을 위협하는 가짜 약의 유통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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