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형 생태 관광의 새로운 지평 열다
– 필리핀 세부서 열린 아세안 관광 포럼(ATF)서 도시 부문 수상 영예
– 환경 보존·교육·관광의 조화로운 결합… 동남아 대표 녹색 관광 모델 입증
– 200년 역사 간직한 ‘도심 속 허파’, 국제적 기준의 지속가능성 인정받아
인도네시아의 역사적인 녹색 심장, 보고르 식물원(Kebun Raya Bogor)이 아세안(ASEAN) 지역 최고의 도시형 보존 관광 모델로 등극했다. 보고르 식물원은 지난 1월 30일 필리핀 세부에서 개최된 ‘2026 아세안 관광 포럼(ATF)’의 일환으로 진행된 ‘아세안 관광 어워드 2026(ASEAN Tourism Awards 2026)’ 시상식에서 도시 부문 ‘아세안 지속가능한 관광상(ASEAN Sustainable Tourism Award 2026)’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수상은 보고르 식물원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환경 보존과 생태 교육, 그리고 관광 기능을 도시 환경 내에서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모범 사례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분야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동남아시아 관광 지도의 중심에 서게 됐다.
◇ 보존과 관광의 황금비율… 국제적 표준 충족
아세안 관광 어워드는 아세안 회원국 내 관광지의 품질을 제고하고 서비스 표준화를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권위 있는 상이다. 심사 기준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요 평가 항목으로는 ▲환경 관리의 효율성 ▲지역의 지속가능성 ▲지역 사회의 능동적 참여 ▲생물다양성 보존과 관광 서비스의 유기적 통합 등이 포함된다.
보고르 식물원은 이러한 평가 항목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지속가능성, 포용성, 그리고 서비스 품질 원칙에 입각하여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인도네시아 국립연구혁신청(BRIN)과 협력하여 식물원의 관광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PT 미트라 나투라 라야(MNR)의 마르가 앙그리안토(Marga Anggrianto) 이사는 이번 수상을 “보존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헌신해 온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정의했다.
마르가 이사는 지난 4일 “이 상은 환경 보존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관광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써온 모든 분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함은 물론 생태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1817년부터 이어온 ‘식물 보존의 성지’, 현대적 가치로 재탄생
보고르시 중심부에 자리한 보고르 식물원은 약 87헥타르(ha)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12,000종 이상의 희귀 식물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1817년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설립되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식물학 연구와 보존 교육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수상은 보고르 식물원이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관광의 핵심 키워드인 ‘지속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도심 속 휴식처라는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후 위기 시대에 필수적인 생태적 완충지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 인도네시아 ‘녹색 관광’의 이정표… 아세안 전역에 영감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보고르 식물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인도네시아가 연구와 보존에 기반한 고품격 녹색 관광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리조트나 유흥 위주의 관광 개발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델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관계자는 “보고르 식물원의 성공 사례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아세안 내 다른 관광지 개발에도 중요한 영감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적으로 책임감 있는 관광 정책을 통해 아세안을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 목적지로 육성해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2026년의 시작과 함께 전해진 보고르 식물원의 수상 소식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도시형 관광지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된 지금, 보고르 식물원의 행보에 아세안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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