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618조 루피아 규모 18개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본격 시동… 경제 자립 원년 선포”

2026년 시행 목표, 27만 6천 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대
원자재 수출국에서 고부가가치 제조 강국으로 체질 개선 박차
보크사이트·니켈부터 바이오 연료까지 전방위 산업 육성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가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정부가 총 618조 루피아(한화 약 54조 원) 규모의 18개 핵심 다운스트림(Downstream) 프로젝트 건설 준비를 완료하고,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 성장 수치 달성을 넘어, 인도네시아를 원자재 단순 수출국에서 고부가가치 제조 강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서자바주 보고르군 센툴 국제 컨벤션 센터(SICC)에서 열린 ‘2026 중앙 및 지방 정부 국가 조정 회의(Rakornas)’ 개회식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연단에 선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가 발전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더 이상 인도네시아가 원자재를 헐값에 팔고 비싼 가공품을 역수입하는 구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즉시 시작하고 실행해야 할 지상 과제는 바로 ‘다운스트림 산업화'”라며 “올해 2026년을 기점으로 정부가 준비한 18개의 최우선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18개 프로젝트는 총 투자액만 618조 루피아에 달하는 매머드급 국책 사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약 27만 6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중산층 육성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특히 이번 프로젝트들이 해외 자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탈피하고, 인도네시아 자체의 역량을 바탕으로 투자 협력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광물 자원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에너지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산업 고도화 전략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보크사이트 기반의 알루미늄 제련소 건설 ▲니켈을 활용한 스테인리스 스틸 슬래브 산업 육성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바이오 항공유 생산 시설 ▲대규모 정유 공장 건설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해양 및 농업 기반의 고부가가치화 사업도 병행된다. 해조류를 활용한 카라기난 생산, 나타데코코(코코넛 젤리) 제조, 틸라피아 가공 산업 등 1차 산업 생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프로젝트들이 대거 포함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정유 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생산한 원유를 해외로 보내 가공한 뒤, 그 석유 제품을 다시 비싼 값에 수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고 반문하며, “원자재를 국내에서 직접 가공해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시설의 확충이야말로 경제 주권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번 프로젝트들이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반제품 및 완제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국가 경제 자립(Economic Sovereignty)’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임을 시사한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에너지, 농업, 광업, 제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긍정적 파급 효과(Trickle-down effect)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폐쇄적인 자국 우선주의를 경계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과거와 같은 불평등한 조건이 아닌 ‘공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Fair and Mutually Beneficial)’ 투자 제도를 기반으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는 이제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GVC)의 변방이 아닌 주요 핵심 주자(Key Player)로 도약할 강력한 잠재력과 역량을 갖췄다”고 선언했다.

이번 발표로 인도네시아는 ‘자원 부국’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618조 루피아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대로 순항하여 인도네시아 경제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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