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가디언 등 주요 외신 “사망자 700명 육박, 인프라 붕괴로 구조 난항” 집중 조명
2004년 쓰나미 악몽 재현 우려… 식량난·고립 심화에 국제사회 우려 확산
수마트라섬을 강타한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 비극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외신들은 2025년 11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재해를 ‘이례적인 대참사’로 규정하며, 급증하는 인명 피해와 지연되는 구호 상황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번 재해는 몬순 폭우에 두 개의 강력한 열대성 폭풍(사이클론)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아체, 북수마트라, 서수마트라 지역을 휩쓴 범람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도로 단절과 전력 차단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 AFP “물류 마비로 식량난 심화”… 생존자들 “정부 대응 너무 늦어”
프랑스 통신사 AFP는 도로 유실로 인한 고립과 물류 대란을 집중 조명했다. AF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사망자는 이미 753명, 실종자는 650명을 넘어섰다. 현장에서는 전력과 통신 두절로 인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구호 단체 ‘머시 콥스 인도네시아’의 아데 수카디스 상임이사는 AFP를 통해 “물류 상황이 극도로 어렵고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다”며 식량과 식수 부족이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은 처참했다. 파당 대피소의 레이나로 와루우(52) 씨는 “어떤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다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마치 지진처럼 밀려온 재난 앞에서 죽음을 각오할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 CNA “2004년의 악몽 재현”… 아체 주민들 트라우마 호소
싱가포르 채널 뉴스 아시아(CNA)는 이번 참사가 2004년 대규모 쓰나미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아체 주민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자키르 마나프 아체 주지사는 이번 홍수를 “제2의 쓰나미”로 표현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CNA와의 인터뷰에서 하미다 텔라우반우아(37) 씨는 집터를 뒤덮은 잔해를 바라보며 “미래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스리랑카(사망 465명), 태국(176명),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이 이번 기상이변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 英 가디언 “100만 명 대피… 1주일 내 공급망 복구 실패 시 기아 직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사태로 인도네시아에서 320만 명이 피해를 보고, 그중 100만 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강력한 자연 현상에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더해져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체 지역의 식량난은 심각하다. 시장 식료품은 바닥났고, 채소 가격은 3배가량 폭등했다. 국제 구호 단체 ‘이슬라믹 릴리프’는 “7일 이내 공급망이 복구되지 않으면 아체 주민들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또한 중장비 부족과 도로 접근성 한계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NYT·알자지라 “하늘길 외 접근 불가… 초토화된 현장”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중동의 알자지라는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의 참상을 전했다. NYT는 “여러 지역이 육로 접근이 불가능해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비가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예보를 덧붙였다.
알자지라가 공개한 드론 영상에는 잔해만 남은 가옥과 완전히 파괴된 기간 시설의 모습이 담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 뉴스 등 중동 매체들 역시 교량 붕괴와 전력망 손실로 수마트라가 사실상 마비되었다고 긴급히 전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수마트라 대홍수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 위기가 초래한 복합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있다. 구조의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고립된 생존자들을 위한 신속한 구호 통로 확보와 국제적 지원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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