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주정부가 오는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해안 침수(Banjir Rob) 가능성에 대비해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침수는 만월(보름달)과 근지점(슈퍼문) 현상이 겹치며 해수면이 최고치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카르타 지역재난관리청(BPBD)은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분석을 인용해 12월 초 천문학적 영향으로 자카르타 북부 해안 지역의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지르 롭(Banjir Rob)’이라 불리는 해안 침수는 만조 시 높은 파도로 인해 바닷물이 육지로 범람하는 현상을 말하며, 강풍이나 폭우가 동반될 경우 주거지, 항만, 도로 등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해수면 상승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사이로 예보됐다.
BPBD와 BMKG 탄중 프리옥 해양기상관측소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피해 예상 지역은 자카르타 북부의 ▲카말 무아라 ▲카푹 무아라 ▲펜자링안 ▲플루잇 ▲안쫄 ▲카말 ▲마룬다 ▲칠린칭 ▲칼리바루 ▲무아라 앙케 ▲탄중 프리옥 등 11개 지역이다. 또한 Kepulauan Seribu 지역의 ▲풀라우 클라파 ▲풀라우 하라판 ▲풀라우 티둥 ▲풀라우 운퉁 자와 등 도서 지역도 침수 위험군에 포함됐다.
이스나와 아지(Isnawa Adji) BPBD 청장은 “주민들은 만조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대에는 해안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주택 주변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전 점검하는 등 지역사회 차원의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침수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취약 지역에 방재 인력과 장비를 배치하고 비상 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당국은 해안 침수가 예측 가능한 자연현상이지만, 안일하게 대처할 경우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침착하게 당국의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주민들은 자카르타 재난정보 웹사이트(bpbd.jakarta.go.id/gelombanglaut)나 실시간 홍수 모니터링 사이트(pantaubanjir.jakarta.go.id)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자카르타 시아가(Jakarta Siaga) 콜센터(112)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JAKI’를 통해 무료로 신고 및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
BPBD는 또한 침수 전후 대처 요령이 담긴 재난 대비 가이드북을 온라인으로 배포하며, 우기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학청(이하 기상청 BMKG)은 12월초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기상 악화가 예상된다며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예보에 따르면 다수의 지역에서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및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현지 교민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BMKG는 이번 악천후의 원인으로 인도네시아 상공의 대기 불안정을 초래하는 복합적인 요인들을 지목했다. 주요 요인은 △비구름 형성을 촉진하는 음의 다이폴 모드 지수(Negative DMI) △지속적인 약한 라니냐(La Niña) 현상 △양의 남방진동지수(SOI) 등이다.
또한 아시아 몬순 강화와 매든-줄리안 진동(MJO)의 활발한 활동이 겹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동부 해상에 위치한 열대저압부 ‘Koto’가 수렴대를 형성해 인도네시아 서부 및 중부 지역의 강수 가능성을 높였으며, 서풍을 따라 인도양의 수증기가 대량 유입되면서 비구름의 발달을 촉진하고 있다.
BMKG 관계자는 “이번 기상 악화는 향후 며칠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홍수나 산사태 등 수문기상학적 재해에 취약한 지역 주민들은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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