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사용 시간 45시간, 유튜브의 1.5배…디지털 지형 재편하는 숏폼의 위력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이 이용자, 정보 습득과 소통 방식의 근본적 변화 예고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2025년 초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의 활성 소셜 미디어(SNS) 이용자 수가 1억 4,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인구의 절반(50.2%)을 넘어섰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약 400만 명(2.9%)이 순증한 수치로, 디지털 소통이 인도네시아 사회의 핵심 문화이자 일상 그 자체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위아소셜(We Are Social)’이 발표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리포트 스탯샷 2025(Digital 2025 Indonesia Statshot Report)’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숏폼 비디오 플랫폼, 특히 ‘틱톡’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 본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소셜 미디어가 단순한 인적 교류의 장을 넘어 정보 습득, 오락, 소비 활동의 필수적인 공간으로 진화했음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플랫폼별 판도의 극적인 변화를 조명했다.
숏폼의 압도적 시간 점유, ‘틱톡’ 사용 시간 유튜브 1.5배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플랫폼별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은 사용자들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유하는 ‘최강자’로 부상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틱톡 이용자의 월평균 사용 시간은 무려 44시간 54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시간 30분 동안 틱톡에 머무는 셈이다. 이 수치는 전통적인 동영상 강자인 유튜브(YouTube)의 월평균 사용 시간 29시간 4분보다 약 15시간 50분이나 긴 것으로, 비율로 환산하면 약 1.5배에 가까운 현격한 격차다.
이러한 결과는 짧고 강렬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디오 콘텐츠가 사용자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증명한다. 틱톡의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하여 잠재적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다른 탐색 노력 없이도 ‘스크롤의 늪’에 빠져들며 플랫폼 체류 시간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게 된다. 업계는 이를 두고 ‘콘텐츠 소비의 패시브화(Passive Consumption)’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비디오 플랫폼의 전반적인 강세 속에서 글로벌 메시징 앱 ‘왓츠앱(WhatsApp)’은 월평균 24시간 17분의 이용 시간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 견고한 입지를 자랑했다. 왓츠앱은 단순한 1:1 메시징 기능을 넘어, 그룹 커뮤니티 형성, 상태 업데이트를 통한 콘텐츠 공유, 비즈니스 계정을 통한 고객 소통 등 다목적 소통 허브로 기능하며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 강자 메타의 부진…‘시간 전쟁’에서 밀리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반면, 한때 소셜 미디어 시장을 양분했던 메타(Meta)의 핵심 플랫폼들은 ‘사용 시간’이라는 새로운 경쟁 지표 앞에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 및 영상 공유 플랫폼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월평균 14시간 57분,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Facebook)’은 12시간 50분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틱톡과 비교했을 때 인스타그램은 3분의 1, 페이스북은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록 사용자 수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의 몰입도와 충성도를 나타내는 체류 시간 경쟁에서는 숏폼 플랫폼에完全に 밀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아디 위자야(Adi Wijaya)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계는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이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에서 짧고 시각적인 영상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제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들은 사용자의 시선을 단 1~2초 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숏폼 콘텐츠 전략 없이는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워졌다”고 분석하며, 마케팅 전략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일상에 스며든 디지털 소통, 향후 생태계 변화 주목
소셜 미디어 이용자가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플랫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가장 ‘중독성 높은’ 앱으로 부상하며 사용자의 시간을 독점하고 있는 틱톡의 독주 체제는 향후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틱톡의 영향력 확대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틱톡샵’으로 대표되는 소셜 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 새로운 뉴스 유통 채널로서의 가능성, 그리고 선거 등 정치·사회적 여론 형성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등 그 파급력은 사회 모든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결국, 인도네시아의 미래 디지털 환경은 어떤 플랫폼이 사용자의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결정될 것이다. 숏폼 콘텐츠의 거센 파도 속에서 틱톡의 독주가 계속될지, 혹은 기존 강자들이 새로운 전략으로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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