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끌라파가딩 고교 폭발: 54명 부상, 한인 동포사회 ‘안전 우려’

11월 7일 자카르타 북부 끌라파가딩 지역에 위치한 SMAN 72 고등학교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 동영상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11월 7일 금요일 정오 무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끌라파가딩 지역에 위치한 SMAN 72 고등학교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하여 최소 54명이 부상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금요일 기도 시간에 발생한 두 차례의 강력한 폭발은 학교는 물론 인근 지역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으며, 대테러 특수부대(Densus 88)가 테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한인 동포사회의 안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 금요일 기도 중 비극… 54명 부상

사고는 7일 오후 12시 30분경(현지 시각), 해군 코다마르 단지 내에 위치한 SMAN 72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당시 금요일 기도회가 진행 중이던 학교는 첫 번째 폭발음이 들린 직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인 학교 수학 교사 부디 락소노 씨는 “설교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고, 곧이어 학교 뒷문 쪽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폭발과 함께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과 교직원, 기도회 참석자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며 필사적으로 대피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5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에는 학생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파편과 폭발 충격파로 인해 부상을 입은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일부 경미한 부상자들은 이미 퇴원했다”고 밝혔으나, 폭발로 인한 정확한 물적 피해 규모는 아직 조사 중이다. 폭발 직후 발생한 화재는 자카르타 소방 및 구조국에 의해 진화 중이며, 소방 당국은 상황을 ‘노란색’ 위험 경고 단계로 분류했다.

 

◇ 테러 가능성 수사 착수… 목격자 진술 확보

인도네시아 군경 기동타격대는 사고 현장에 즉시 출동하여 모스크 사원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대테러 특수부대인 Densus 88이 이번 폭발 사건에 테러 연루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심층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사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폭발 직전 낯선 남성이 모스크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남성의 신원 파악 및 폭발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고를 확인하고,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대책 본부를 병원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 한인 동포사회 ‘안전 비상’… “각별한 주의 필요”

이번 폭발 사고는 자카르타 북부 끌라파가딩 지역에 거주하는 약 2천여 명의 한인 동포사회에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SMAN 72 고등학교는 현지 학교이지만, 한인 동포 자녀들이 통학하는 국제학교나 한인 상업 시설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국인 동포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인 동포들은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포는 “평소 아이들이 다니는 길과도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 불안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자카르타 거주 한인들은 “이번 사건의 경과를 예의주시하며 한인 동포들에게 신속한 최신 안전 정보와 안전 수칙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인 동포들은 현지 당국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정확한 경위를 밝히고, 혹시 모를 추가적인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자카르타의 안전 환경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며,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의 보안 강화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편집부.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