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4,000대 돌파 마감… 외국인 투자 주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7

코스피 거래대금 2년 3개월 만에 20조 돌파…외국인 현물 ‘사자’, 선물은 순매도

코스피가 27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와 뉴욕증시 강세 등 겹호재에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증시 ‘불장’에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도 2년 3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6월 20일 3,000을 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에 4,000선 고지를 밟았다. 시장에서는 이제 ‘오천피'(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 4,000 시대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내린 1,431.7원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3천325조8천936억원으로 전장(3천242조9천877억원) 대비 82조9천59억원 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494억원, 2천34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은 7천962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9천595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한 뉴욕증시와,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오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무역 갈등 봉합 기대가 커진 영향도 있다.

지난 주말 중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간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시장 기대를 더욱 키웠다.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29일 이뤄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간 진통을 겪어 온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최종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진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긍정적인 이슈들이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라며 “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대감이 증가했으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희토류 등 주요 교역 이슈 관련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4,000 시대로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1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392억원, 579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천9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조770억원으로 지난 2023년 7월 27일(24조764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8천560억원을 나타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4조3천846억원이다.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 돌파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가운데 일각에선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8% 넘게 껑충 뛰어오르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위험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늘면서다. 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기준으로 코스피의 10월(1∼27일)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5%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를 부른 요인들이 차츰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고, 최근 많이 오르긴 했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도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편이란 이유에서다.

대망의 코스피 4,000 시대를 열어젖힌 주역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상승 기여도가 높았던 건 미국과 아일랜드 투자자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 자료를 보면 코스피 ‘불장’이 본격화한 6월 초에서 9월 말 사이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외국인은 미국 투자자들로 8조2천280억원을 순매수했다. (경제부/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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