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쓰레기 비상사태’ 선포… 연간 3,500만 톤 폐기물로 국가적 위기 직면

2025년 9월 30일(화) 투자청(BPI) 산하 공기업 다난타라(Danantara)의 로산 로슬라니 CEO는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비상사태"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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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6,500개 면적의 쓰레기, 환경·보건 문제를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 해법 모색
‘쓰레기 에너지화(WTE)’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인도네시아가 연간 3,500만 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로 인해 국가적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축구장 16,50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로, 심각한 환경오염과 국민 보건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레기 에너지화(Waste to Energy, WTE)’를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지난 2025년 9월 30일(화) 위스마 다난타라에서 열린 ‘WTE 국가 조정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투자청(BPI) 산하 공기업 다난타라(Danantara)의 로산 로슬라니 CEO는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비상사태는 수도 자카르타를 넘어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며 위기 상황을 공식화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61%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무단으로 투기되거나 노천에서 소각되고 있다.

체계적으로 수거, 분류, 처리되는 쓰레기는 38%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최종처리장(TPA)에 매립된 쓰레기는 썩는 과정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대량 배출하며, 이는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환경오염을 넘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로슬라니 CEO는 최종처리장 인근 주민들의 건강 피해 실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천식 발병률이 최대 40%, 설사 발병률은 72%나 높았다. 또한 뎅기열 발병률은 7배, 선천적 장애 위험은 33%, 두경부 기형 발생률은 최대 70%까지 증가하는 등 충격적인 결과가 보고됐다.

더 나아가 최종처리장은 화재나 산사태와 같은 사회적 재난의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로슬라니 CEO는 과거 쓰레기 매립장 붕괴로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를 언급하며, 현재의 처리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다난타라는 쓰레기를 소각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WTE’ 프로그램을 33개 정부 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산적한 폐기물을 처리해 환경 및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생산된 전력을 국가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장기적인 해결책이다.

로슬라니 CEO는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을 의미한다”며, “이는 2060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자,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쓰레기 비상사태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이번 발표로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문제 해결과 에너지 전환 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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