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OJK), 온라인 사기 피해 4조 8천억 루피아… 관련 계좌 7만 6천여 개 차단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toritas Jasa Keuangan, OJK) 온라인 사기로 인한 피해 현황 발표. 2025.9.3

안티스캠센터(IASC) 출범 10개월간 피해 급증… 정부, 범부처 협력으로 강력 대응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toritas Jasa Keuangan, OJK)은 최근 10개월간 온라인 사기로 인한 국민 피해액이 무려 4조 8천억 루피아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범죄 근절을 위해 출범시킨 인도네시아 안티스캠센터(Indonesian Anti-Scam Center, IASC)의 활동 기간 동안 집계된 수치로,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9월 4일 목요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금융감독원 이사회 월례회의(Rapat Dewan Komisioner Bulanan, RDKB)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실태가 공개되었다.

이 자리에서 프리데리카 위댜사리 데위(Friderica Widyasari Dewi) 금융서비스사업자행위감독·교육·소비자보호원장은 “국민 피해액 4조 8천억 루피아 중 3,503억 루피아는 동결 조치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피해액 회수와 범죄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에도 불구하고 피해 규모가 막대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묘해지는 온라인 금융 범죄 수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기관별 대응 현황 및 성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온라인 금융 사기 근절을 위해 금융감독원(OJK)을 중심으로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관별 활동 내용과 성과는 다음과 같다.

1. 인도네시아 안티스캠센터(Indonesian Anti-Scam Center, IASC)

 피해 신고 접수 및 계좌 차단: 2024년 11월 출범 이후 2025년 8월까지 약 10개월간 총 381,507건의 사기 의심 계좌 신고를 접수했다. 이 중 76,541개의 계좌에 대해 즉각적인 차단 조치를 단행하여 추가 피해를 막았다. 프리데리카 원장은 “IASC는 스캠 및 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기여하는 핵심 창구”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2. 불법 금융 활동 근절 태스크포스(Satuan Tugas Pemberantasan Aktivitas Keuangan Ilegal, Satgas Pasti)

 불법 통신 수단 차단: 같은 기간 동안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 22,993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 이는 금융감독원(OJK)과 통신디지털부(Kementerian Komunikasi dan Digital, Komdigi)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리되고 있으며, 신고된 번호에 대한 후속 조치와 감독이 강화되고 있다.

 불법 금융 플랫폼 폐쇄: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불법 온라인 대출(pinjaman online ilegal, pinjol) 및 불법 투자(investasi ilegal)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도 앞장섰다. Satgas Pasti는 해당 기간 동안 불법 온라인 대출 업체 1,556곳과 불법 투자 제안 284건의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했다. 프리데리카 원장은 “이러한 조치는 더 큰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한 필수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3.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포털(Aplikasi Portal Pelindungan Konsumen, APPK)

 금융 민원 처리: 2025년 1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총 318,908건의 서비스 요청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31,456건이 정식 민원으로 분류되었다.

 불법 사금융 실태: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민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14,634건이 불법 금융 업체와 관련된 신고였다는 사실이다. 세부적으로는 불법 온라인 대출(pinjol) 관련 신고가 11,653건, 불법 투자 관련 신고가 2,981건으로, 저소득층과 금융 취약계층을 노리는 불법 사금융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은 이번 발표를 통해 온라인 금융 범죄의 심각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범죄 네트워크를 와해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제 계좌, 전화번호, 불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차단 조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활용한 범죄 예방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되는 온라인 금융 사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 개개인이 의심스러운 금융 제안에 경각심을 갖고, 정부가 제공하는 공식 신고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등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해 나갈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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