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온라인 쇼핑 축제 ‘하르볼나스’ 35조 루피아 목표… “국산품 비중 50% 달성”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하르볼나스(Harbolnas)

소비 심리 위축 우려 속 전년 대비 12.2% 상향 목표 설정
‘국산품 애용’ 캠페인 강화로 내수 진작 및 디지털 경제 성장 동시 겨냥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도 국가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하르볼나스(Harbolnas) 2025’의 총거래액 목표를 35조 루피아(한화 약 3조 500억 원)로 설정하며, 최근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국산품 판매를 증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올해 기록한 31조 2천억 루피아보다 약 12.2% 증가한 수치로,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디지털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 정부, 소비 진작과 국산품 장려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자카르타 경제조정부 청사에서 열린 ‘하르볼나스 2025 로드 투 킥오프’ 행사에서 이와 같은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일랑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 총거래액 31조 루피아 가운데 30% 이상이 인도네시아 국산 제품이었던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내년에는 국산품 비중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목표 거래액을 33조에서 35조 루피아 사이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조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세요(Nyatakan Cinta Nusantara)’라는 주제 아래 내년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하르볼나스 2025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국산품 애용을 장려하고 포용적 디지털 경제를 강화하는 국가적 캠페인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중소·미세 기업(UMKM)이 생산한 국산 제품이 판매를 주도하도록 장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산품이 총거래액의 최소 50%를 차지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올해 하르볼나스에서는 국산품 판매액이 16조 1천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총거래액의 약 52%를 차지,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어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인도네시아 파이프라인’ 구축… 생산부터 소비까지 선순환 강조

정부는 하르볼나스의 성공적인 개최와 국산품 판매 증진을 위해 생산자부터 인프라,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인도네시아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일랑가 장관은 “중소·미세 기업에서 시작해 물류 인프라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산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이 파이프라인이 견고하게 구축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관 협력 역시 강화된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협회(idEA)의 힐미 아드리안토 회장은 “하르볼나스는 이제 정부, 산업계, 사업자가 협력하여 인도네시아 경제를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시대로 이끄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되었다”며 행사의 위상이 단순한 쇼핑 축제를 넘어섰음을 시사했다.

협회는 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전국 로드쇼와 오프라인 바자회를 개최하며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 소비 위축 우려 속 ‘하르볼나스’의 역할론 대두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존한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08%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는 등, 소비자 구매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하르볼나스 2025가 국가 경제 성장의 54%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를 효과적으로 진작시키고,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공격적인 목표 설정과 전방위적인 지원 정책이 소비 심리 회복과 국산품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인도네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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