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전국 시위, 9명의 희생자 발생… 비극의 기록

8.9월 시위로 희생된 9명 인도네시아 국민. 2025.9.2일 현재

정부 정책 반대 시위, 폭력 사태로 번져… 학생·시민 등 9명 사망, 국제 사회 우려 표명

전국적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과잉 진압 및 폭력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가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인도네시아(Indonesia) 전역을 휩쓴 대규모 시위가 최소 9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정부와 국회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는 수도 자카르타(Jakarta)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며 인도네시아 사회 전체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 평화 시위, 폭력의 소용돌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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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학생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평화적 항의의 표시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수도 자카르타(Jakarta), 마카사르(Makassar), 족자카르타(Yogyakarta)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격화되며 일부 시위대의 공공건물 방화 시도와 경찰의 강경 진압이 맞물려 폭력 사태로 비화되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국내외 언론 보도를 종합한 결과, 이번 시위와 관련하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총 9명에 이른다. 희생자 중에는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업무 중이던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기사, 공무원, 심지어 시위와 무관한 고등학생과 노인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 지역별 희생자 현황: 무고한 죽음의 기록

9명의 희생자는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발생했으며, 그들의 사연은 이번 시위의 비극적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카르타(Jakarta) 및 수도권:

    • 아판 쿠르니아완 (Affan Kurniawan, 21세,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기사): 지난 8월 28일, 시위와 무관하게 음식 배달 중 경찰 기동타격대 차량에 치여 숨졌다. 그의 죽음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판에게정의를(#JusticeForAffan)’ 해시태그 운동을 촉발시키며 전국적인 연대 시위의 기폭제가 되었다.
    • 안디카 루트피 팔라 (Andika Lutfi Falah, 16세, 고등학생): 시위 현장 인근에서 둔기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고, 병원 치료 중 끝내 사망했다.

마카사르(Makassar):

      • 무하마드 아크바르 바스리 (Muhammad Akbar Basri, 26세, 공무원), 사리나와티 (Sarinawati, 26세, 공무원), 사이풀 아크바르 (Saiful Akbar, 43세, 공무원): 지난 8월 29일, 시위대가 지방의회 건물에 방화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이들 3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 루스담디안샤 (Rusdiansyah, 25세,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기사): 같은 날 다른 시위 현장에서 정보 요원으로 오인받아 집단 폭행으로 사망했다.

솔로(Solo):

    • 수마리 (Sumari, 60세): 인력거 안에서 잠을 자던 중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사한 최루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욕야카르타(Yogyakarta):

    • 레자 센디 프라타마 (Reza Sendi Pratama, 21세, 대학생): 시위 참여 중 사망했다.

스마랑(Semarang):

    • 이코 줄리안트 주니어 (Iko Juliant Junior, 19세, 법대생): 시위 현장 인근에서 중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유가족은 아들이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때리지 말아 달라”고 잠꼬대처럼 말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 사회적 파장 및 국제 사회 반응: 진실 규명 요구 확산

9명의 비극적인 죽음은 인도네시아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에서는 ‘#모두가 인도네시아를 주시하고 있다(#AllEyesOnIndonesia)’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의 폭력적 대응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의 명백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 대한 과도한 무력 사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시위 기간 중 발생한 모든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해 독립적이고 철저하며 공정한 조사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평화로운 의사 표현의 자유가 폭력으로 얼룩질 때 얼마나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희생된 9명의 이름은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로 남게 되었다.

국민적 슬픔과 분노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사법 당국이 이번 사태의 진실을 투명하게 밝히고, 공정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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