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학교(UI)에서 바릴 라하달리아 장관의 박사 학위 논문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졸업생 및 UI 학계 구성원들은 온라인 청원 플랫폼 Change.org를 통해 바릴의 박사 과정 학생 자격 박탈 및 논문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3월 9일 시작된 이 청원은 표절, 데이터 위조, 약탈적 저널 게재 등 심각한 학문적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3월 13일까지 5,000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했으며, 서명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원은 크게 세 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바릴의 논문 취소 ▲UI에서의 제명 ▲관련 지도 교수 및 공동 지도 교수에 대한 불명예 해고다.
청원자들은 Prof. Dr. Heri Hermansyah UI 총장이 논문 수정만을 요구하고 지도 교수의 승진을 연기하는 데 그친 결정을 학문적 진실성을 수호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른 학생에게 UI가 훨씬 더 엄격한 제재를 가했던 선례를 언급하며, 동일한 기준이 본 사안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학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UI는 보도 자료를 통해 총장, 이사회(MWA), 학술 상원(SA), 교수 협의회(DGB) 등 대학 내 4개 주요 기관의 협의를 거쳐 결정이 내려졌음을 강조했다.
UI는 바릴이 아직 졸업하지 않은 상태이며, 학문적 지도의 일환으로 논문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지도 교수와 공동 지도 교수에게는 일정 기간 강의 금지, 신규 지도 학생 배정 금지, 보직 임명 금지 등의 제재가 부과되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바릴 라하달리아는 UI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학문적 절차를 존중하며, 대학 측의 요구에 따라 논문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릴은 “저는 학교에서 결정한 대로 따를 것”이라고 언급하며, 공개 시험 이후 논문은 수정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UI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졸업생들의 압력은 여전히 거세다. 이들은 UI의 결정이 캠퍼스의 학문적 명성을 유지하기에 부족하며, 이번 스캔들이 UI와 인도네시아 교육계 전체의 국제적 위신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반대 청원은 계속 진행 중이며, 대학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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