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인천발 자카르타 유류할증료 3배 넘게 올라… 대한항공 126,000원 아시아나 169,000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3월 대한항공 42,000원 아시아나 53,900원에서 급등…국제유가 고공행진 지속
티웨이항공 5군 지역인 인천 자카르타 노선의 경우 4월에 95,200원
제주항공, 5∼6월 하노이·방콕·싱가포르 노선서 총 110편 비운항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자카르타 노선은 대권거리 3,000~3,999마일 구간에 해당하며, 편도 기준으로 부과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자카르타, 덴파사르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는 지난 3월에 42,000원에서 4월에는 126,000원으로 인상됐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자카르타 노선의 경우 지난 3월 53,900원에서 4월에는 169,900원으로 인상됐다고 공지했다.

4월에 취항하는 티웨이항공 5군 지역인 인천 자카르타 노선의 경우 4월에 95,200원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인상 적용 기간은 2026년 4월 1일 ~ 4월 30일 (발권일 기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여행일이 아닌 항공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며 3월에 예매했더라도 4월에 발권(결제)한다면 4월 요금이 적용된다.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만으로 왕복 기준 40만원 이상의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이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으로, 현재의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편도 기준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하고, 해당 월에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한다.

한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기준 단계가 오른 데 따라 이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대폭 높여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거리에 따라 국제선 편도 기준 최소 1만3천500원에서 최대 9만9천원을 부과했으나, 이번 달에는 최소 4만2천원에서 최대 30만3천원 사이를 적용한다.

거리가 가장 먼 인천발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토론토 노선 등에는 3.1배 인상된 30만3천원이 붙는다.

한국 출발 왕복 기준으로는 최대 60만6천원이 부과되면서 지난달보다 유류할증료만으로 40만8천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료를 3월 1만4천600원∼7만8천600원에서 이번 달 4만3천900원∼25만1천900원으로 높여 받는다.

유류할증료를 달러로 받는 제주항공은 3월 9∼22달러에서 이달 29∼68달러를 부과하고, 진에어도 8∼21달러에서 25∼76달러로 올렸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9∼22달러에서 29∼68달러로 높였다.

티웨이항공은 1만300원∼6만7천600원에서 3만800원∼21만3천900원으로, 에어서울은 1만6천원∼2만9천200원에서 4만6천800원∼8만5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화물 유류할증료를 별도로 책정하는 대한항공은 이날 장거리 기준 ㎏당 2천190원, 중거리 2천60원, 단거리 1천960원의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나온 450∼510원보다 4배 이상 높아졌다.


작년 7월 이후 항공유 가격 추이. 2월 이후 급등하고 있다
작년 7월 이후 항공유 가격 추이. 2월 이후 급등하고 있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오는 5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또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5월 유류할증료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에 따라 오는 16일 이후 발표된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의 판단 기준이 되는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갤런당 522.08센트를 기록했다. 이미 유류할증료 단계 상한선인 ‘470센트 이상'(33단계)을 뛰어넘은 것으로, 이 추세가 이달 15일까지 유지된다면 5월 유류할증료는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노선 유류할증료는 현재 편도 30만원 수준에서 50만원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도 10만원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사들은 높여 받을 수 있는 유류할증료에 한계가 있기에 유가 상승 부담을 승객에게 모두 전가할 수 없고, 이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항공기 운항을 더욱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외에 다수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달 이후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5월 이후 인천발 하노이, 방콕, 싱가포르 등 3개 노선에서 총 110편의 항공편을 비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노선은 5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7회에서 4회로 감편해 44편을 비운항하고, 방콕도 5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7회에서 4회로 줄여 48편의 운항을 감축한다. 싱가포르는 5월 8∼26일 7회에서 4회로 줄여 18편을 비운항한다.

감편 계획은 국토부 인허가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계속 높아질 경우 원래도 비수기인 2분기 승객이 더욱 줄어들 수 있고,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손해가 나게 되니 더 위축될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다시 닥친 것 같은 위기에 자체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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