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명 시대’ 앞둔 김해공항 국제선 제2출국장 생기나

혼잡한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확장 이후도 입구 1개 아침시간 혼잡…”CIQ 인력 요청 예정”

여행 시즌이면 출국장에 줄을 서는 이른바 ‘공항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김해국제공항에 제2출국장이 논의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확충터미널 내에 제2출국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확충터미널은 기존 입국장과 독립된 제2입국장을 갖추고 있지만 출국 수속 관련 시설은 체크인 카운터밖에 없다. 신분 확인, 보안 검색, 출국심사 등은 기존 김해공항 출국장에서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확충터미널 건립 후에도 김해공항 국제선은 출국 수속을 위한 입구가 여전히 한곳이라 특정 시간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김해공항은 야간 시간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커퓨타임’이 있고 단거리 노선이 많은 특성상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출발 비행편이 집중된다.

성수기 때 여행객이 몰리거나 보안검사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출국심사에만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혼잡도가 극심하다.

이 때문에 새벽부터 공항 대합실에는 긴 줄이 형성돼 ‘공항 오픈런’이란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출국장 혼잡문제가 계속되자 18개 항공사로 구성된 항공사운영위원회(AOC)가 김해공항 국제선 혼잡 개선과 대책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해공항 신분 확인 입구
김해공항 신분 확인 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해공항 국제선은 2017년과 2024년 두차례 증축됐지만 출국장 입구를 추가하지 못했다.

820억원을 들여 확충터미널 건립 때도 제2출국장은 고려됐다.

하지만 CIQ 등 공항 운영 인력이 부족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김해공항 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제2출국장이 확충터미널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확충에도 공항 혼잡도가 개선되지 못하자 여행객과 항공사 불만도 쌓여 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특정 시간 때 항공편이 너무 몰려 있어 공항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확충터미널을 만들 때 출국장 입구를 한 개 더 만들지 못하고 이제 와 검토한다는 것은 늘어나는 국제선 항공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와 부산시는 CIQ 관련기관과 협의해 행정안전부에 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공사는 건물을 새로 짓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운영 인력만 확보되면 내년부터라도 곧바로 제2출국장이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력확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도 제2입국장이 CIQ 인력 부족으로 오전 시간 때만 운영되고 있다.

CIQ 인력 정원은 김해공항 국제선 총이용객 기준으로 결정되다 보니 일부 시간만 혼잡도가 큰 김해공항 상황에 맞게 인력이 그간 공급되지 못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은 900만5천803만명이 이용해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국제선 이용객이 많았다.

최근 중국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사상 최대인 국제선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 현재 수용 능력은 연간 830만명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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