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이태복

시인 이태복 /재인니문인협회 회원

내가 조용할 때
바람소리 들리고

내가 쉬고 있을때
바람이 불고 안불고를 알았다

내가 달리며 맞는건
바람이 아니었다

내가 휘젓는 건
노가 아니었다

우리가 이제까지 왔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산 위의 노아처럼
작은 시 지으며 기다리리라

물이 차야 배 띄우고
순풍이 불어야 돛 달듯이KakaoTalk_20200225_170912119

시작 노트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라는 잠언이 있다. 살아 오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던 건 교만이었다. 자연이 일으켜 잎새가 흔들리는 건 바람이지만 모든 것이 가만 있는데
내가 달리며 맞는 건 바람이 아니었다. 세상에는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는 순리라는 것이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선이라면 천우신조(天佑神助), 순리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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