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문학‘솔잎 향이 난다’

서미숙 회장
서미숙 회장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회장 서미숙)회원들의 풍성한 작품의 결실인 2017년 동인지 제 4집<인도네시아문학>발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개최됐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3시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는 뜻 깊은 문학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문인협회 회원들과 지인 및 내빈들이 참석하여 성대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문학의 향기에 젖어 들었다.

동인지 제 4집 인도네시아문학은 이국의 삶 속에서 고이는 회원들의 창작품인 시와 수필, 소설, 칼럼 등 다양한 문학장르와 함께 2017년 제1회 적도문학상 수상 작품도 함께 수록되었다.

서미숙 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년 한 권의 동인지가 나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며 영혼의 배고픔과 갈망을 충족시키는 양식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또 나아가 인도네시아문학과 적도문학상이 아세안 여러 국가에 한국문학을 전파하는 최 첨병이 되고 있기에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모두가 한국문학의 발전과 문학의 세계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다 좋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인들은 두툼한 인도네시아문학 책도 선사 받고 열대지방인 이곳에서 고국의 가을 분위기를 만끽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즐거워했다. 또한 박재한 한인회 수석부회장, 김우재 (전)월드옥타회장, 이강현 문협 자문위원도 축사를 통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며 이국에서 수많은 삶의 이야기를 쏟아낸 회원들에게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것만큼 축복된 일이라고 회원들의 건필을 기원하며 함께 축하했다.

이번 4집 발간식에는 ‘잠자는 문학감성 DNA를 깨우자’ 라는 주제로 문인협회 한상재고문의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터치 강연이 있었다. 문학을 통한 창작의 행위는 ‘늦바람’이다. 이 늦바람이 진화하고 또 선택된다. 우리는 전체 감성 DNA중 3%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잠자고 있는 나머지 97%의 감성 DNA를 깨우면 그만큼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 질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문학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도 함께 펼쳤다. 아르떼 여성합창단(단장 김영희)의 가을을 그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문학을 통한 행복의 이미지를 그려냈으며 한인 오케스트라(단장 허진경)의 피아노 트리오는 천상의 선율을 선사하였다.

스마트폰으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전자 북까지 등장한 이 시대에 활자화 된 책으로 한 권의 동인지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문학의 감동은 속도보다는 생각의 여유에서 온다는 것을, 세상과 사랑한 소통의 결과이기에. 그런 까닭에 외로움의 긴 터널을 지나온 산고의 고통과도 같은 통증을 고스란히 담은 인도네시아문학 제 4집을 펼쳐 들면 솔잎 향이 난다. 또 다시 내년에 시행되는 제2회 적도문학상을 통해 어떤 신예작품을 만날까? 벌써부터 설렘이 먼저 오는 이유이다.
글: 김주명 (롬복시인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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