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현직 경찰 간부 ISIS로부터‘살해 위협’

ISIS 추종자 800여 명으로 추정

지난 12월 7일 인도네시아의 전·현직 경찰 간부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IS)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장 바드로딘 하이띠(Badrodin Hati)는 ISIS가 경찰청 전·현직 간부 6명에 대해 살해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위협을 받은 경찰관 중 5명은 본청 및 지방청 간부이며, 1명은 은퇴한 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관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ISIS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경찰보다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 역시 ISIS 테러 위협에 경계심을 갖고, 주변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이 발견되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치법률 안보조정부 장관 루훗 빈사르 빤짜이딴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ISIS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인은 800여 명이 ISIS 추종자로 추정되며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 설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훗 장관은 지난 11월 18일 한국이 ISIS 추종 혐의로 인도네시아인 A씨(32)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A씨는 국제테러조직 ISIS의 연계단체인 ‘알누스라’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등 테러집단을 추종하다 구속되었다. A씨 역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설득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내에서 ‘지하드(성전)’를 준비해 시리아로 가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상대적으로 테러 안전국으로 분류되던 한국 역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ISIS가 인도네시아인들 설득하는 방법으로 처음에 종교 교육을 통해 설득한 다음 개인적인 대화나 편지, 책을 통해 설득한다. 또한 ISIS를 위해 일을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득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인도네시아인 ISIS 추종자 800명 중 284명의 신분은 파악했지만, 516명의 신분은 아직 조사 중에 있으며, 나머지 52명은 전쟁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서도 파리처럼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당국은 ISIS를 엄중히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테러청(BNPT)은 최소한 인도네시아인 297명이 IS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으며, 이중 149명이 이미 귀국했다고 최근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ISIS에 가담한 이들이 귀국 후 국내에 과격 이슬람 사상을 확산시키고, 이에 동조하는 국민이 늘어나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