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 환율 16,560선까지… IMF이후 최고치 가나

30일간 외환시장 루피아화 환율 2024년 6월 17일자

물가인상 현실화 경제성장 둔화 빈부격차 심화…. 한인경제도 주름살 커져

달러대비 루피아화 환율이 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17일 공휴일 오전에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의 개입이 없는 가운데 16,560루피아대까지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금) 정부당국의 3중 개입에 16,430대까지 떨어졌다가 공휴일인 17일 오전에 다시 오르고 있어 18일 연휴까지 루피아 약세는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루피아화 급등세는 IMF 외환사태이후 루피아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루피아화 약세 요인을 분석하느라 외환시장은 분주하다.

10년 외환시장 루피아화 환율 2024.6.17
10년 외환시장 루피아화 환율 2024.6.17

하지만 페리 와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루피아 환율 움직임이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6월 14일 금요일 대통령궁에서 중앙은행 총재는 “루피아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여러 나라의 통화에 비해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되고 있다. 루피아는 세계 최고 중 하나다. 우리 루피아는 매우 안정적이고 세계 최고 중 하나”라고 진화에 나섰다.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 약세는 계속되는데 금융당국은 애써 상대국에 비해 충격은 덜하다는 논조다.

달러대비 16,400루피아에 접근했지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여전히 다른 나라의 통화에 비해 덜하다며, “루피아 환율의 약세는 여전히 다른 국가의 통화에 비해 가장 낮다. 루피아 가치 하락은 한국 원화,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화, 일본 엔화의 약세보다 훨씬 적다”면서 “루피아가 여전히 안정적인 통화다. 이는 중앙은행 개입, 천연자원(SDA) 수출(DHE) 대금 확보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 BI가 계속해서 루피아 환율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달러 공급이 유지되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 환율 안정을 위해 계속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4일(금) 아침 미국 달러가 16,385루피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6월 14일 CN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중앙은행 당국자은 “BI는 환율 시장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3중 개입을 통해 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당국의 3중 개입에는 현물 및 역외선물시장(Domestic Non Deliverable Forward) 개입과 국채 구매가 포함된다.

최근 달러 강세 현상으로 루피아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기준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BI는 4월 24일 통화 정책회의 후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채권(RRP) 금리를 6.0%에서 6.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외환당국의 루피아 약세의 원인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 노동시장 지표 때문이라고 대외적인 요인이라고 돌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농업 외 기록된 고용 데이터가 2024년 5월에 272,000개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일자리가 175,000개에서 185,000개로 증가할 것이라는 컨센서스 전망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실업률은 4%로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미국 달러 지수(DXY)는 다시 급등하여 105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외환전문가는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증가로 인해 거의 모든 아시아 통화가 USD 대비 약세를 보였다”라는 설명이다.

루피아화 약세는 신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라보워 당선자가 향후 5년에 걸친 임기 동안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을 현재의 40% 미만에서 점차 올려 50%에 이르도록 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보도 후 인도네시아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로 지난 14일 현지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5년 외환시장 루피아화 환율 2024.6.17
5년 외환시장 루피아화 환율 2024.6.17

미국 달러 강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져 한번 오른 물가는 장기간 계속돼 소비자 장바구니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인도네시아 산업에서 영향을 받는 분야는 제약, 자동차, 전자, 섬유, 식품 등이 포함된다.

경제 전문가는 “환율 취약 산업은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 부문이다. 차량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문도 있고, 휴대폰, 노트북 등과 같은 상품을 생산하는 전자 부문도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 수입 원자재 부자재 의존도가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경제 법률 연구 센터는 미국 달러의 강세가 인도네시아의 상품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중 하나가 연료유(BBM)으로 인도네시아는 석유 및 연료 수입국이다.

미국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유가가 치솟고 보조금이 삭감되어 결국 연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며 빈부격차가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루피아화 약세는 정부 예산에도 주름살이 깊어진다.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의 약세가 국가 예산, 즉 정부 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와 국방비 지출 분야, 부채 분할 상환에 더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섬유 산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여전히 수입되는 원자재로 면화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 산업에도 여전히 수입되는 많은 식품 재료가 있다.

이로 인해 국가 예산의 재정 공간이 더욱 작아져 결국 실물경제 부문이나 공공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출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는 “국가 예산에서 정부 지출에 미국 달러가 사용된다는 가정이 더 높기 때문에 루피아화 약세는 국가 재정 여력이 축소되고 정부 지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물 경제 부문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한인경제도 루피아화 폭등세는 결코 유리하지만 못하다.

특히 내수 판매를 하고 있는 원부자재와 완제품 수입에 의존도가 높은 식품 유통 석유화학 자동차 전자업종 분야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봉제 신발 등 노동집약적 하청 업종은 루피아 약세에 유리하다지만 원부자재 포지션이 높고 물류 인상 등에 취약하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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