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농씨한방병원 원장 최정
지난 호에서 여성의 갱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럼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을까요?
처음 남성 갱년기라는 개념이 나온 것은 1800년대부터 입니다만 그 때는 원인을 모르다가 호르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과 안드로겐의 분비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PADAM(progressive patial 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라는 명칭으로 남성의 갱년기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게 됩니다.
말하자면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분명히 존재하고, 주로 40대 이후의 남성들이 몸이 전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증상들 대부분이 남성 갱년기와 관련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 40대 이상 남성의 30% 정도가 갱년기 증상을 나타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남성 호르몬의 감소이지만 이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생활(음주, 흡연, 비만), 스트레스,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 약물(위장약cimetidine, 스테로이드, 무좀약ketoconazole) 등을 들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만성적인 음주 습관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가장 큰 주범입니다.
여성의 갱년기는 대체적으로 폐경기 근처로 해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반면 남성의 갱년기는 증상이 노화와 더불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개인차가 많이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는 성욕감퇴, 발기부전,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무력감, 만성 피로, 체형의 변화(비만), 체모의 감소, 근력의 저하, 관절통, 피부노화,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치료는 일단은 가족들의 남성 갱년기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 및 적절한 성생활은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는데 필수요소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신장의 기운에 허한 것 때문으로 보고 이에 따라 허해진 신장의 기운을 보하는 것을 주로 하는데요, 여기에서의 신장은 콩팥, 부신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신체의 성장과 노화, 성기능 등을 주관하는 장기로 보면 됩니다. 거기에 체질과 증상에 따라 소화기계 조리, 진액 보충,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위로 뜨는 열을 내리는 등의 치료를 덧붙여서 합니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갱년기를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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