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의 ETM 프로그램 첫 사례…3천900억원 투자 예상
인도네시아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서자바주 치르본 석탄 화력 발전소(PLTU Cirebon)를 조기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4일 인도네시아 경제 매체 비스니스 등에 따르면 전날 ADB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 PLN, 인도네시아 투자청(INA) 등과 치르본 석탄 화력 발전소를 2035년에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이번 합의는 인도네시아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진전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역내 파트너들과 지속 협력해 화석 연료 발전소를 공정하고 저렴하게 조기 폐쇄할 수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르본 석탄 화력 발전소는 660메가와트(㎿) 용량으로 2042년 폐쇄 예정이었지만 이번 합의로 7년 앞당겨 2035년에 폐쇄된다. 조기 폐쇄 비용은 2억5천만∼3억 달러(약 3천300억∼3천900억원)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ADB ‘에너지 전환 메커니즘'(ETM) 프로그램의 첫 사례다.
ADB는 2021년 COP26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석탄발전소 절반을 15년 내 폐쇄하겠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탄발전소 조기 퇴출 지원 펀드와 청정에너지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후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베트남도 ETM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ETM 프로그램을 이끄는 데이비드 엘징가 엔지니어는 “석탄 발전소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다른 국가에도 이 프로그램이 도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전력 생산의 67%를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2030년부터 전력 부문에서 탄소 배출 감축에 들어가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르마완 프라소조 PLN 사장은 인도네시아가 탄소 중립을 위해 최근 13.3기가와트(GW) 규모의 석탄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했고, 1.3GW 규모의 석탄 발전소 전력 구매 계약을 해지했다며 “석탄 사용을 멈추려면 ETM과 같은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