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 된 기후변화

[최근 마우이 산불은 생태계가 바뀐 하와이의 기후변화에 따른 참사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지후 JIKS 11

살아가면서 환경 문제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던 적이 있을까?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상황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기사로 접하기만 할 뿐, 직접 겪지 않는 한 아무래도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를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볼수록 이제 재난 상황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듯싶다.

지난 7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또한 올해 7월이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재난 상황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연재해 화재가 63% 급증하였고,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 약 4,300명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그린피스는 ‘이제는 기후정의 위해 행동할 때’라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기사를 써냈다. 계속해서 다른 연도의 기사를 찾아봐도 어김없이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당연히 인도네시아도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2019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칼리만탄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게 된 이유는 균형적인 경제 발전과 행정 및 정치적 요인도 있지만,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가 머지않아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는 예견에 위협을 느껴 내리게 된 결정이기도 하다.

이 많은 재난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세계는 모를 리 없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환경 문제에 맞서기 위해 온 국가들이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 그린피스를 통해 파리협정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데, 2015년에 체결된 파리협정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 합의안이다.

평균 온도 상승을 2°C 이하로 유지하고, 1.5°C를 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국제사회가 함께 공동으로 노력하는 최초의 기후 합의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있고 온난화 가속화를 막는 데 어느 정도 이바지를 했지만, 현재 상황만 봤을 때는 오히려 지구의 평균 온도가 더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탄소중립이나 여러 캠페인 등을 통해 노력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세계의 노력과 염원에도 불구하고 온난화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정말 우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는 걸까?

하지만 다시 묻고 싶다. 정말 틀림없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인지. 그린피스에 따르면, 파리협정에서 채택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국가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또한 기후변화의 책임이 큰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을 위해 연간 1,0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들이 입은 손실과 피해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시작한 대안의 실제 결과가 기대 이하인 것을 보면, 초기에 세운 목표로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더 이상 거짓된 약속으로 잘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선 안 된다. 더욱더 경각심을 가지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결국 뻔한 말로 끝을 맺게 되지만, 그 뻔한 것조차 하고 있지 않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계속 심해질 환경 문제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피해 복구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 방안 또한 진전이 필요하다. 덧붙여, 국가는 노력하는데, 정작 국민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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