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부총리 47개 부패 혐의 전부 취하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수십 건의 부패 사건에 연루된 부총리에 대한 기소가 전부 취하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 더스타와 베르나마통신 등은 4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검찰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의 뇌물 수수와 자금 세탁 등 47개 혐의에 대한 기소 취하를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며 재기소해 처벌받도록 할 수 있으므로 무죄가 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2018년까지 장기 집권한 ‘연합 국민전선(BN)’의 핵심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의 대표다.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은 연이은 부패 사건으로 신망을 잃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제2당으로 추락했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인 희망연대(PH)의 안와르 이브라힘을 총리로 지명했고, PH는 의회 내 과반의석을 유지하고 정부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반대파인 BN의 대표인 자히드를 부총리로 임명했다.

부총리 임명 이후 기소가 취하되자 이브라힘 총리가 ‘자히드 세력’의 지원을 받기 위해 봐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파딜라 유소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정부는 사법절차와 사법부의 독립을 존중한다”며 “정부는 절대로 사법부의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S)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