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5배 늘어… 인도네시아 두 번째 많아

해외 감염병 한국 유입 국가별 순위. 자료 한국질병관리청

인도네시아 거주 3만 여 한인동포의 감염병 발병과 개인위생 비상
수인성·호흡기·모기매개 감염병 등 7종↑…”예방접종·약 복용 권고”

한국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해외 출입국이 증가하면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수단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국가라고 7월 25일 밝혔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 세균성 이질, 콜레라 등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2종 ▲ 호흡기 감염병 홍역 ▲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 감염병 4종 등 총 7종이다.

올해 해외방문 후 모기매개 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총 126명으로 전년(27명)의 4.7배 수준이다. 유입 국가는 남수단,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순이다.

이에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3만 여 한인동포의 감염병 발병과 개인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15일 기준 7종 감염병의 해외유입 한국 사례는 1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명)과 비교해 약 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균성 이질,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며,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홍역은 올해 6월 기준 세계적으로 10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가 나오고 있어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와 면역저하자는 해외여행 중 감염 위험이 높다.

국내에서 홍역 환자는 2020년 해외유입 사례로 발생한 이후 2년간 없다가 올해 4명이 해외여행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확진됐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질병청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여행 전 MMR를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국 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모기 서식지와 개체수가 늘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모기 매개 감염병 중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Fever)은 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중남미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이 확인되며 올해 2월 미주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내에서는 올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했던 4명이 확진됐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는 1명으로, 인도네시아(발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감염병은 모기 외 성접촉, 모자간 수직감염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므로, 여행 후 3개월간 임신을 연기하고 성접촉을 피하라고 질병청은 안내했다.

질병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행 중 긴팔·긴바지를 입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라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예방약이 있으므로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지역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 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미리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지영미 청장은 “입국 시 검역정보에 건강상태를 정확히 입력하고, 귀국 후 의심증상 발생 시 해외감염병신고센터나 1339에 반드시 알려달라”며 “증상이 계속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단·치료받으라”고 말했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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