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반년새 불법물 1천420만건 차단…불법 굿즈도 단속

불법 유통이 웹툰·웹소설 업계의 골칫거리가 된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반 년 간 1천400만 건이 넘는 불법유통 웹툰·웹소설을 찾아내 차단·삭제 조치를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일 ‘3차 불법유통 대응 백서’를 펴내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주요 검색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에서 불법 웹툰·웹소설 1천420만 건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11월 단속 성과 667만건(중화권 하반기 단속 성과만 포함) 대비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월평균 삭제 건수는 약 236만 건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한 해 동안 총 2천800만 건 넘는 불법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글로벌 불법유통 대응 전담팀인 P.CoK(피콕)팀을 만들고 글로벌 불법 사이트와 커뮤니티에 직접 경고장을 보내거나 불법 사이트를 지속 추적해 웹툰·웹소설 불법물을 삭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 지적재산(IP)을 무단으로 활용한 캐릭터 상품이나 단행본 등 이차적 저작물로도 단속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최근 아랍어로 불법 출판된 웹툰 단행본이나 아마존에서 무단 유통되던 웹소설 불법 텍스트본, 웹툰 캐릭터를 무단으로 가져다 쓴 티셔츠 등의 판매도 금지했다.

웹툰 산업이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 독자가 늘어나면서 불법유통 시장의 규모와 기술도 교묘해지고 있다. 불법 유통 그룹이 한국어 번역가를 모집하고 웹툰 이미지 파일 추출과 번역, 이미지 작업을 분담해 공동 작업하는 등 조직적으로 불법 번역 웹툰을 만들고 있다. 또 폐쇄형으로 그룹을 운영해 단속을 피하는 중이다.

진짜 불법유통 웹툰·웹소설 독자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그룹 입장 암호를 대거나 매일 출석 인증을 해야 하는 식이다.

카카오엔터 피콕팀은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영상 플랫폼, 채팅 플랫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폐쇄적인 커뮤니티에도 잠입해 불법물을 단속하고 있다.

저작권 개선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올 1월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 6명을 심층 인터뷰했고, 현지 브랜드 서포터즈를 꾸려 불법유통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피콕을 이끄는 이호준 카카오엔터 법무실장은 “불법물 단속 체계를 지속해 고도화해 창작 시장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글로벌 불법물을 근절하고 창작자 권익을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