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인도네시아·스리랑카에 약탈문화재 반환

네덜란드가 스리랑카에 반환하기로한 18세기 청동대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홈페이지 캡쳐]

최근 식민역사 청산 속도…국왕 ‘노예거래’ 공식 사과도

최근 노예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던 네덜란드가 이번엔 식민지 시대에 약탈했던 문화재를 반환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나이 우슬루 네덜란드 문화부 장관은 이날 식민지 시절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서 약탈한 수백점의 문화재를 해당 국가에 반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나온 식민지 시대 약탈 문화재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라고 우슬루 장관은 설명했다.

약탈 문화재 조사위원회는 당시 보고서에서 식민지 시대에 약탈한 문화재에 대한 반환 요청을 받으면 조건 없이 반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우슬로 장관은 이어 네덜란드에 있어서는 안 됐을 문화재를 반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문화재 반환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의 협력 강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반환될 문화재 중에는 1894년에 네덜란드군이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있는 왕국에서 약탈한 각종 귀중품인 이른바 ‘롬복의 보물’이 포함돼 있다.

또한 1765년 네덜란드군이 스리랑카의 캔디 왕국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약탈한 보석으로 치장된 18세기 청동 대포도 스리랑카에 반환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식민시대의 과거청산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지난 1일 생중계된 노예제 폐지 1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노예 거래와 노예제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면서 17∼19세기 자행된 노예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말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노예제도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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