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9일)
주간지인 가트라(Gatra)는 지난 14일-20일자 판을 통해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과 유숩깔라 부통령의 각기 다른 말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이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말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내각구성과 장관선출건
당선 후 대통령과 부통령이 내각구성에 분주할 때였다. 장관선출에 있어 조코위 대통령은 “경쟁을 통해 장관을 선출하겠다”며 경쟁시스템을 도입하겠다 밝혔다. 하지만 유숩깔라 부통령은 “장관은 최고경영자와 같은 위치”라며 “경쟁을 통한 장관선출은 없을 것”이라 전한바 있다.
2) 부디구나완 경찰청장임명건
부디구나완을 경찰청장으로 임명하는 데 있어 국회는 찬성했지만 부패방지위원회 (KPK)가 그를 부정부패용의자로 지목하며 사회전반에 있어 찬반양론이 일었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부디구나완 임명문제가 사회 혼란을 가중하는 바 부디구나완 대신 바드로딘 하이띠를 경찰청장후보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숩깔라 부통령은 “경찰청장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만일 내가 임명권을 가졌다면 부디구나완을 임명하겠다”며 다른 입장을 표했다.
3) 부패방지위원회(KPK) 수사관 노벨 바스웨단 체포건
부패방지위원회 (KPK)의 수사관 노벨 바스웨단 (Novel Baswedan)의 체포를 둘러싸고 조코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노벨 바스웨단과 관련해 나는 경찰청장에게 세 가지 명령을 내렸다”며 “처음은 그를 체포하지 말 것, 두 번째는 법적 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할 것, 세 번째는 부패방지위원회(KPK)와 경찰은 늘 협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유숩깔라 부통령은 “내가 한 번 더 말하지만 노벨 체포 문제는 경찰과 부패방지위원회 (KPK)간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4)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조코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를 아직 상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는 IMF의 대출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기존의 IMF부채를 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숩깔라 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는 “IMF에 부채를 상환하는 문제는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BI)의 몫이다”고 전한 바 있다.
5) 대통령집무실 운영건
대통령집무실 근무 인력을 두고도 대통령과 부통령은 입장 차를 보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대통령집무실에는 총무비서관, 내각비서, 대통령사무실장이 근무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은2015년 26호 대통령령을 통해 보좌진들에게 대통령 주요 프로그램 관리권한을 주었다. 하지만 유숩깔라 부통령은 “보좌진들에 그 권한을 주는 건 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6) 내각개편건
장관들의 무능을 탓하며 일각에서 내각개편 요구가 일자 조코위 대통령은 “내각개편에 대해서는 유숩깔라 부통령에 물어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숩깔라 부통령 역시 “내각개편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통령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 답하며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