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판매 포트폴리오 강화를 토대로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적극 나선 결과 일본 이스즈를 제치고 ‘톱7’에 진입했다.
12일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1~3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총 1만431대를 판매, 7위에 올랐다. 판매 포트폴리오를 대폭 늘리며 현지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힌 결과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에 △아이오닉5 △스타게이저 △싼타페 △팰리세이드 △아이오닉EV △코나EV △스타리아 △크레타 등 총 8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네트워크 확장 효과도 따랐다. 고객 접점이 늘어나는 만큼 판매량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140개 딜러 쇼룸을 마련하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 추가 17개 신규 쇼룸 구축에 나선 상태로 현재 현지 쇼룸은 123개를 운영하고 있다.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일본차가 휩쓸었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총 8만5777대를 판매, 정상을 차지했다. 다이하츠는 5만4341대로 2위, 혼다는 4만7027대로 3위를 기록했다. 스즈키와 미쓰비시는 각각 2만2436대와 2만1942대로 4위와 5위에 올랐고 이어 미쓰비시 후소가 1만1561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7위 현대차에 이어 8위부터 10위까지는 △이스즈(8981대) △히노(7773대) △우링(4802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스즈의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 7위를 기록했으나 3개월 만에 현대차에 역전을 허용했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올해 ‘톱5’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이 미래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일본 브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것.
특히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5 등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자카르타 플라자에 현지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마련하는 등 현지 전기차 수요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가운데 아이오닉5가 현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모델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현지 자동차 생산 중 최대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600만원대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조금의 경우 아이오닉5와 우링 에어 EV 등 2개 모델로 한정됐다. 이들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전기차는 지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33만1410대로 집계됐다.
(언론종합)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