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투자관리기구(INA)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Ltd)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자국 전기차 산업 진흥에 나선다.
1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격인 IN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테파누스 아데 하디위자자는 CATL과 함께 계획 중인 전기차생태계펀드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관련 부문에 대한 투자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INA와 CATL이 공동 조성할 전기차생태계펀드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분야의 다른 업체들과 투자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부품인 니켈의 풍부한 공급을 활용하여 자체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 진흥에 집중하고 있다.
하디위자자는 “우리는 인도네시아배터리공사(IBC)에 공동 투자하거나 IBC가 이미 소유한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고, IBC와 함께 다른 전기차 관련 사업에 공동 투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규모와 출시 시기 등 계획된 펀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INA와 CATL은 앞서 중국공상은행의 자회사인 CMB인터내셔널캐피털과 함께 ‘그린펀드’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INA는 이 펀드의 규모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INA는 2021년 초에 15조 루피아(약 1조3300억 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약 270억 달러의 공동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아부다비투자청, 중국실크로드 펀드,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 캐나다 연기금 CDPQ, 네덜란드 연기금 APG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파트너가 참여했다.
하디위자자는 “전기차 생태계부터 의료, 디지털 경제,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투자 파트너로서 우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NA에 합류하기 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으며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 주력하는 사모펀드 Creador의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전 세계 400개 이상의 국부펀드와 공적 연기금을 추적하는 데이터 플랫폼인 Global SWF는 지난 1월에 발표한 2023년 연례보고서에서 INA를 국내 자본을 해외에 투자하는 대신 해외 자본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새로운 유형의 ‘촉매 펀드’로 평가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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