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금환일식 함께 관측되는 하이브리드 일식 펼쳐져
20일 오전 인도네시아 일부와 호주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달이 태양의 전부를 가리는 ‘개기일식(Gerhana Matahari)’이 일어난 것이다.
호주 ABC방송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서부 기준 오전 11시30분께 호주 서부와 인도네시아 서파푸아, 동티모르 증에서 약 1분간 달이 태양을 완전히 덮는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인구 3천명의 호주 북서부 해안 도시 엑스머스에는 약 2만명의 사람이 일식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들은 며칠 전부터 마을 가장자리의 사막에 카메라와 특수 시청 장비들을 깔아놓고 텐트와 트레일러에서 캠핑하며 일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일식이 시작되자 특수 안경을 쓰고 카메라를 통해 하늘을 보면서 태양이 가려지는 우주쇼를 관람했다.
해가 달을 완전히 가리자 황량한 사막 지대의 마을은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고, 1분이 지나자 다시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호주 천문학회의 존 라탄지오는 “많은 이들이 일식의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곤 중독된다”라며 “많은 일식 추격자가 이를 경험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한다”라고 말했다.
드물게 나타나는 천문현상인 개기일식은 태양계의 ‘슈퍼볼’이라 불릴 정도의 큰 행사다.
특히 이번 일식은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과 달이 태양에 들어가 태양의 둘레가 반지 모양으로 빛을 내는 금환일식이 함께 관측되는 하이브리드 일식(금환 개기일식)이었다.
하이브리드 일식은 2013년에 마지막으로 발생했으며 2031년에야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오는 10월 15일 미국과 남미 등지에서 관찰될 예정이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