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네시아 의료 영상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지 파트너사와 동맹을 강화, 품목을 확대하고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
30일 인도네시아 무역 회사 ‘모던 인터내셔널(MDRN)’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진행한 올 3분기 실적발표 프레젠테이션에서 내년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의료·건강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에 필요한 수술·진단 장비, 모니터 등 의료기기 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모던 인터내셔널은 지난 12월부터 LG전자의 27인치 임상용 모니터(모델명 27HJ712C)를 유통하고 있다. 이 제품은 800만 개 픽셀의 울트라HD(3840×2160) 해상도를 갖췄다. 컬러 자기공명영상, 컬러 단층촬영 등의 영상을 보는데 적합하다. 빛반사방지(IPS) 패널 기술로 색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LG전자는 모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더욱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임상용 외에 진단용·수술용 의료용 모니터와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Digital X-ray Detector)’ 등까지 판매 품목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개인용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영역까지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현재 프라엘 뷰티기기를 비롯해 △탈모치료 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경피성 통증 완화 전기 자극 장치 ‘LG 메디페인’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마스크’를 국내 판매중이며 수출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의료기기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인구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건강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 개선으로 의약품·고급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도 건강보험 정책과 의료 인프라 확충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수입 규모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했다. 영상 진단기기, 촬영장치, 치료용 호흡기기, 측정기기 등이 주를 이룬다. 다만 해외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현지 무역업체를 활용해 수출하거나, 내국인이 51% 이상 지분을 가진 유통 법인을 설립해야 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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