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中 비밀 경찰서’ 범정부 합동 실태 파악

중국 해외 비밀 경찰서 소재국... 논란을 일으켜 온 중국 당국의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일명 '해외 경찰서')이 기존 54개에서 102개로 48개가 추가로 파악됐다고 미국 뉴스채널 CNN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해외 53개국 이상에 이런 시설 102개 이상을 만들었으며, 주재국 위치에 따라 4개 권역별 네트워크로 나눠 관리 중이다.

“아시아 주요국 14 곳에도 중 비밀 경찰서” CNN 보도
해외 인권단체 “중국, 해외 체류 반체제 인사 탄압 목적” 폭로
일본 외무성 비밀 경찰서 2곳 파악…캐나다 경찰도 3곳 확인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해외에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는 폭로와 관련, 한국정부는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한국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번 실태 파악은 군과 경찰의 방첩 조직과 외교부 등 관련 정부 부처가 동원됐다.

실태 파악 결과 중국 정부가 국내에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주권 침해, 사법 방해 등 양국 관계에 큰 파장을 미칠 수도 있다.

앞서 올해 9월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해외 110.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유지 난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헝가리의 중국 해외 경찰서

헝가리의 중국 해외 경찰서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을 포함, 48곳에서도 추가 시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가 파악한 중국 비밀 경찰서는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이다.

해당 비밀 경찰서에서는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중국 경찰 신고 번호이며 해당 비밀경찰서의 이름은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중국 당국은 해당 스테이션이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 현지 주택 등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공관이 문을 닫는 등 서류 작업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중국 국적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시설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보다 몇 년 전이다.

중국 당국의 해명과 달리 중국의 비밀 경찰서는 일본과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실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중국 공안국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비밀 경찰서를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또 캐나다 경찰도 10월 27일 토론토 일대에 3곳의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달 1일 자국내 ‘중국 불법 경찰서’ 2 곳을 즉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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