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자대배치 한 달만에 숨져” 동포 “사고 진실 밝혀야”

한인포스트 밴드 11.29일자 게시글

한인포스트 밴드에 11.29일에 이어 12.1일에도 다시 게시글 올려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김모씨의 아들(21)이 강원지역 육군 전방부대에서 총기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29일 한인포스트 밴드에 사고를 당한 김이병 아버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작성자 김씨는 “야심한 시간에 죄송합니다. 저희 둘째가 올 9월에 군대에 들어갔어요, 오랜 해외생활이 지겨워 대학도 한국외대 1학년 마치고 군대가려고 올초 휴학계 내고 기다려서 들어간 군대인데… 부대에 상급자라면서 전화가 왔어요. 애가 부대에서 총상으로 사망했다는데 어떤 설명도 없어요. 빨리 부대로 오라고 하네요”라고 게시했다.

또한 김씨는 “애 엄마는 놀라서 쓰러지고 전 지금 싱가포르 비행기표를 급하게 구해 출발한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 도움바란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동포들은 부친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밴드 회원들은 “현장 답사와 함께 경계근무에 선 선임을 잘 파악하셔야 한다” “제 경험상으로도 1달이면 긴장을 하고 부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을 시점이라 정신이 없어서 극단의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은데 사건 경위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동포들은 “부모님 마음이 어떠실지 제 마음도 아픕니다.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합니다” “어떤 위로의 말씀을 해드려야 할지요. 정말 안타깝고 슬프네요. 부디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라고 댓글이 이어졌다.

이날 게시글은 4, 285명이 읽었으며 89개 댓글이 달렸다.

한인포스트는 김모씨와 SNS 연락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직항 비행편을 못구해 싱가포르를 경유해 출국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군에게 간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 한통이외 사고관련 출국관련 기관이나 단체 도움도 받지 못해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29일 군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47분쯤 강원도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김(21) 이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김군에게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했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를 당한 김 이병은 지난 9월 입대해 신병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 당국과 경찰은 김이병과 함께 경계근무를 선 병사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상태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해외에 있는 김이병 부친이 입국하는 대로 사고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29일 전했다.

한인포스트 밴드 12.1일자 게시글
한인포스트 밴드 12.1일자 게시글

하지만 12월 1일 저녁 9시 김이병 부친은 한인포스트 밴드에 다시 올린 게시글에서 ‘손바닦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하지 말라’고 전해 사고 수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씨는 “제 아들 때문에 멀쩡한 피해자가 발생하길 원하지 않는다, 여러 제보가 있고 신뢰성 높은 제보도 있다, 군 관계자분 제발 손바닦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세요, 내 눈에 안보인다고 태양은 없어진게 아니다”라고 사건 수사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김씨는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사건 당일 28일 내용을 아시는 주변분 용기있는 결단을 바란다. 잘못된 건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하며”고 말했다.

김이병 사고관련 한국발 기사
김이병 사고관련 한국발 기사

김이병 사고관련 소식은 한국 주요언론에서도 기사화되고 있다. 29일자 주요 일간지들은 사고 소식을 관심있게 전하고 있다.

사고관련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8일 저녁 강원도 모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 원인 미상의 총상으로 우리 장병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현재 군하고 지역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어 “궁금하신 점이 많이 있으시겠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실 것을 양해 말씀드린다”고 29일 덧붙였다.

이에 한인동포 B씨(59세)는 “우리 아들도 얼마 전에 제대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래 살아 군대 적응을 잘 할까 걱정이 많았다. 재외동포 출신은 일정기간 관심대상으로 알고 있는데 자대 배치 한 달만에 사고가 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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