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가 핵심 광물 공급망으로 떠오르며 국내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인도네시아 노선 운항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대형항공사(FSC)가 인도네시아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LCC가 신규 진입할 경우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류가 늘어나며 추가 운수권 배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제13차 한국-인도네시아 에너지포럼을 열고 자원 공급망 협력과 청정에너지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부발전, SK E&C 등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사업 진출이 논의됐다.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최대 25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올해 초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11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완공은 2023년 상반기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인도네시아 운항이 늘어날 경우 LCC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만 운항하고 있는데, 최근 LCC의 신형 기제 도입으로 중거리 노선운항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과 이해관계가 없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B737-800을 B737-8로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B737-8의 최대 항속거리는 6510km로 기존 B737-800의 최대 항속거리보다 1055km 길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로 A330-300을 도입하고 있다. A330-300은 호주 및 동유럽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거리는 약 5300km다.
올해 두 항공사는 몽골노선에서 수혜를 입었다. 몽골당국이 한국정부와 협의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추가 배분하기로 결정하며 기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위주로 운항하던 노선에서 항공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은 당시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은 국토부의 소관이라 향후 운항이 가능할지는 아직 모른다”며 “다만 중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A330-300을 들여오고 있고 양국 간 교류가 늘어나는 만큼 인도네시아 노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노선은 국내 기업의 투자 이전부터 수익성 높은 노선으로 평가됐다. 인도네시아의 인구수는 약 3억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많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 인천~자카르타 노선 이용 여객 수는 49만4231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인천~부얀트우카 이용객 39만1684명보다 10만명이 더 이용했다. 부얀트우카 공항은 지난해 울란바토르 공항이 열리기 전 이용된 몽골 공항이다. 운항거리 역시 자카르타 노선(약 5300km)이 울란바토르 노선(약 2000km)에 비해 두 배 이상 길다.
다만 이러한 기대와 다르게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운수권 확대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항공기 공급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지 않다”며 “국적사 보호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노선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외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운항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보잉777 및 에어버스330을 주요 기제로 운용한다. 국내 LCC가 저렴한 가격으로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운항한다면 일부 피해가 있을 수 있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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