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창업주, 인도네시아서 재기 희망 이어가

성동조선해양의 창업주인 정홍준 전 회장이 인도네시아서 사업 재기를 노린다. 현지 글로벌 허브 사업권이 연장되면서 재기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롬복섬 북부 롬복 리젠시는 글로벌 허브 카얀간(Global Hub Kayangan) 메가 프로젝트 건설 계획을 연장했다.

롬복 리젠시 측은 “투자자가 글로벌 허브 카얀간 건설에 대한 입지 허가를 받았다”며 “글로벌 허브 개발계획은 2021년 말 입지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등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관리 대표들로부터 입지 허가가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글로벌 허브의 존재로 지역사회 복지의 수준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 롬복의 글로벌 허브 반다르 카얀간 개발 프로젝트는 국가적 우선 과제이다. 반다르 카얀간 지역을 민간투자 계획에 의존해 신성장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그해 말 롬복섬 누사 탠가라 바라트(NTB)를 강타한 지진과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투자가 지연됐다. 사업권 계획 연장으로 북 롬복 카얀간 글로벌 허브의 항만과 조선소 개발 계획도 연장된다.

이에 따라 전홍준 전 성동조선해양 회장의 재기도 계속된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북부 롬복 리센시의 반다 허브 글로벌 카얀간(Bandar Hub Global Kayangan)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카얀간 프로젝트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자카르타에서 현지 주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이 인도네시아 조선업에 뛰어 들어든 데는 현지 정부가 조선업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면적 190만㎢에 약 1만8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국가로 물류·조선산업·해양플랜트 산업의 잠재성이 크지만 해당 분야의 발전 정도는 미약하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품 생산능력이 부족해 현재 사용되는 전체 선박 부품의 70%가 수입산이며, 조선소는 선박수리의 기능 위주이다.

또한 롬복 해협 지역에서 해상 운송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 항구는 없다. 인도네시아 산 소유 선박이 작아 장거리 운송이 적합하지 않고, 수출의 약 90%가 싱가포르를 경유해야하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정 전 회장의 풍부한 조선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소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성동조선의 창업주로 2003년 성동조선의 전신인 성동기공을 설립해 불과 5년여 만에 세계 8위 조선사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뒤 그해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배임·횡령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다가 출소 후 일선 복귀를 준비해 왔다. <THE GURU>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