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 영화의 날(Hari Film Nasional)

2015년 3월 2일

오는 3월 30일은 영화의 날이다. 이날은 우마르 이스마일 (Umar Ismail)이라는 인도네시아인 영화감독이 1950년 제작한 영화 ‘Darah & Doa (피와 기도)’의 제작을 시작한 날이다. 이 영화의 영어타이틀은 ‘Long March of Siliwangi’였다.

우마르 이스마일은 인도네시아 최초로 영화감독이 된 인물이며 인도네시아인이 세운 최초의 영화사인 Perfini Perusahaan Film Nasional Indonesia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 영화가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900년 12월 5일이었다. 이 날 당시의 바타비아 (현재 자카르타)에 영화가 처음 들어왔으며 중부 자카르타 다나아방의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당시의 영화는 무성영화였다. 이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영화를 ‘gambar idoep (감바르 이둡, 살아있는 그림)’이라 불렀다. 한편 영화관은 지금과 같은 단어인 비오스콥(bioskop)으로 불렸다.

네덜란드 식민지배 당시 네덜란드인과 중국인들이 1920년경부터 인도네시아 내에서 다수의 영화를 제작했지만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했었다.

1926년 네덜란드인 Krugers와 Heuveldorf는 영화사인 자와필름(Java Film Co)사를 설립해 ‘Loetoeng Kasaroeng (루뚱까사룽)’ 이란 제목의 무성영화를 제작했다. 이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최초의 영화였다.

루뚱 (loetoeng/lutung)이란 원숭이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로 ‘루뚱까사룽’이란 제목은 ‘귀신들린 루뚱’이란 의미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전설이며 이 영화 속 배우들 역시 인도네시아인들이었다. 이 영화는 반둥에서 1926년 12월 31일부터 1927년 1월 6일까지 상영된 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서도 상영되었다.

이 후 Krugers와 Heuveldorf는 두 번째 영화로 ‘Euis Atjih(에위스 아치)’란 영화를 제작했다. 이는 에위스 아치라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였으며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였다.

1928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온 넬슨 옹(Nelson Wong)이란 중국인이 형제들과 함께 당시의 바타피아에서 ‘Lily van Java(릴리 반 자와)’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후 1929년 바타피아에서 처음으로 ‘Fox Follies(폭스 폴리즈)’와 ‘Rainbow(레인보우)’ 라는 제목의 유성영화가 상영된다. 이후 Halimoen Film 영화제작사는 1931년부터 1934년까지 처음으로 ‘ Indonesie Malaise’라는 제목의 유성영화를 제작했으며 이후 1934년 ‘Terang Bulan(뜨랑 불란)’이라는 유성영화가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1942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하며 모든 영화 제작 장비가 일본군에 의해 압수되고 만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