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만의 독특한 문화

장시연 / JIKS 11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문화와 다른 점이 사뭇 느껴지곤 한다. 같은 아시아인데도 너무나도 다른 생활 양식과 문화를 살펴보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모국인 것처럼 편하게 생활하던 인도네시아가 비로소 타국인 것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만의 독특한 문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북부 수마트라 ‘파홈보’
인도네시아만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는 북부 수마트라의 ‘파홈보(PAHOMBO)’이다. 이는 니아스의 전통 스포츠이며, 돌을 뛰어넘는 형태의 의식이다.

이 의식은 소년들이 2미터 높이의 석조 구조물을 단번에 뛰어넘는 의식이다. 꽤 신기하고 의아한 이 의식은 니아스의 소년들이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이 석조 구조물만 뛰어넘는다면 전장에 합류할 자격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 의식은 니아스 지역의 사람들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을에 방문한 사람 모두가 체험할 수 있다.

발리 ‘므따따 의식’Metatah
두 번째로 소개할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문화는 발리의 ‘므따따(Metatah) 의식’이라고 한다. 이 의식은 발리 힌두교의 전통이며 어린아이의 치아를 최대 2mm 정도를 자르거나 갈아내는 의식이다. 우리가 보기엔 기괴하고 의아할 수 있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의식이다.

이를 깎은 직후에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 떫은맛 등을 느끼게 되는데, 모든 맛에는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다. 쓴맛과 신맛은 강인함, 매운맛은 분노를 이겨내는 인내를 상징하고, 떫은맛은 규범과 관습에 충실한 순종, 짠맛은 지혜를 상징한다. 그리고 단맛은 행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 술라웨시 남부 ‘람부 솔로’RAMBU SOLO
세 번째로 소개할 문화는 술라웨시 남부의 ‘람부 솔로(RAMBU SOLO)’이다. 이는 남부 또라자 지역의 전통 장례 풍습이다. 망자의 가족들은 돼지와 버팔로 고기 등 다채로운 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한다.

이 지역의 장례는 우리가 알던 슬픈 장례식이 아닌 축제 같은 장례식으로 진행된다. 죽은 이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다 같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마바동”이라는 춤을 춘다.

이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하나 된 모습을 통해 서로를 보살피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의식은 고인의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할 수 없고 마을 공동체에 기부하도록 하므로 망자의 가족들에게는 부담이 많이 되는 의식이다.

서부 누사 뜽가라 ‘쁘레시안’서부 누사 뜽가라 ‘쁘레시안’마지막으로 서부 누사 뜽가라의 ‘쁘레시안’은 사삭 부족 출신 청년들이 군인이 되기 위해 참가해야했던 의식이다. 이 의식은 두 명의 남자가 등나무 막대기와 두꺼운 버팔로 가죽으로 만든 방패로 무장하고 벌이는 격렬한 전투이다.

사실 이 의식은 하늘에 비를 기원하는 의식이었으며, 보통 사삭 부족 달력 기준 7월에 행해진다. 보기엔 격렬해 보이지만 진지하고 아름다운 이 의식은 방송과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롬복 정부도 이 전통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매년 바우 냘레 축제에서 이 의식을 재현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문화와 의식, 풍습이 굉장히 다양하고, 이를 알아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따라서 우리와는 다른 인도네시아의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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