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원 / JIKS 12
지난달 29일 해마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져 화제가 되었다. 모나리자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56년에는 황산과 돌멩이 테러로 떨어져 나간 물감을 복원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이후 모나리자는 2005년부터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강화유리 안에 넣어져 전시되어왔다.
모나리자는 작품 훼손 방지를 위해 강화유리 판으로 보호되고 있어 이번 소동으로 훼손되지는 않았으나 한 남성이 할머니 차림으로 휠체어를 타고 박물관에 들어와 갑자기 프랑스어로 “모든 예술인이여 지구를 생각해달라”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져 작품의 유리판 아랫부분이 하얗게 오염됐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남성은 대부분 관람객이 장애인 관람객에게 잘 보이는 앞쪽 자리를 내 주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이 남성은 별다른 의심 없이 ‘모나리자’ 바로 앞으로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황의 정황은 이러했다. 수많은 손님 앞에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보는 동안 그는 갑자기 휠체어에서 일어나 방문객들이 그림에서 약 15피트 거리에 있도록 하는 바리케이드를 건너 케이크를 꺼내 그림 바로 앞에 던졌던 것이었다. 영상 속에서 남성은 세 명의 경비원에 의해 물리적으로 끌어내려졌고 입에 빨간 장미를 물고 있던 그는 군중에게 장미 몇 송이를 던졌다고 전해졌다.
그는 파리 검찰이 시위대가 ‘경찰 정신병동’에 갇히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림 훼손은 분명하지 않은데도 ‘문화재 훼손’에 대해 이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모나리자처럼 유명한 유물을 쫓는 것은 분명히 사람을 곤경에 빠뜨릴 것이지만, 이 사람은 실제로 케이크로 그림을 손상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석된다. 보호 유리를 고려할 때 훼손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예술가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혼란을 일으키기를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green matters’는 전했다.
하지만 이 시위는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위였다. 많은 사람이 그의 행동으로 인해 유명한 예술 작품에 대한 공격에 대해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더 많은 사람이 기후 변화의 곤경을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윤리성과 정당성에 대해 따진다면 모두가 다른 답변을 하겠지만 그의 행동으로 인해서 “그는 주말에 한 시위자가 기후 행동”이라는 명목으로 확실히 사람들의 이슈 거리가 되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시위는 변화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는 세상에 기후 위기의 경각심을 알리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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