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가 새해부터 약진하고 있다. 부진이 지속되는 중동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가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8억1941만달러(약 4조566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6993만달러보다 4억4954만달러(13.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베트남·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가 늘면서 중동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 기간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6억63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093만달러과 비교해 33억2280만달러(974.7%) 증가했다. 필리핀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전년보다 수주가 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주 잭팟’이 터졌다. 올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금액은 21억81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17만달러와 비교해 21억3713만달러(4838.5%)가 늘었다. 이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총 사업비가 39억달러(약 4조6625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롯데건설이 14억1726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7억5946만달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찔레곤 지역 약 99만여㎡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프로필렌(PL),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폴리프로필렌, 벤젠·톨루엔·자일렌, 부타디엔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의 설비를 짓는다.
아시아 주요 국가별 수주액은 △방글라데시(3억3884만달러·52596.1%↑) △베트남(3억1493만달러·615.5%↑) △싱가포르(1억9733만달러·462.3%↑) △홍콩(1억4535만달러·114.5%↑) △일본(1억4285만달러·183043.6%↑) △몽골(8674만달러·1074.0%↑) 등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통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동 수주액은 112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5891만달러와 비교해 11억4769만달러(99.0%)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수주를 통해 향후 동남아 지역에서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유가 강세로 산유국의 발주가 재개되는 등 중동 지역 수주 지연에 대한 우려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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