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세계 6각 배터리 생산체제 속도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을 뛰어넘고 전기차 배터리시장 패권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한국과 미국, 중국, 폴란드 등 기존 배터리 공장을 일제히 증설하고 캐나다와 인도네시아로까지 사업 영토를 넓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5년까지 북미와 한국, 유럽, 중국 등에 8조8450억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에 총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인 5조6000억원(63%)을 쏟아붓고 유럽과 중국에는 각각 1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국에도 스마트공장 공정 구축, 전고체전지 개발 등을 포함해 645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중점을 둔 지역은 역시 북미다.

2025년 7월부터 현지 생산 부품을 75% 이상 사용한 완성차에만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대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GM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스를 통해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5기가와트시(GWh) 규모 제1 공장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35GWh 규모 제2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금액은 각각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얼티엄셀스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께 미국 미시간주에 제3 공장 건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장 용지로는 미시간주 랜싱시가 유력 후보로 알려져 있다. 투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10억달러)를 뛰어넘는 2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되며, 생산능력 역시 연간 10GWh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5GWh 규모 독자적인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산 4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 2분기에 착공해 2024년 1분기부터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약 11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해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10GWh 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건립하고 이르면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차량에 탑재된다.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CATL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만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최근에는 점유율 격차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이 지난해 1~11월 판매한 전기승용차용 배터리 용량은 67.1GWh(시장 점유율 29%)로 전년 동기 대비 237.6%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이 판매한 배터리 용량은 51.3GWh(시장 점유율 22.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려면 전기차 심장과 같은 배터리 공장을 선제적으로 증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완성차업체는 배터리 품질 보장과 안정적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배터리업체는 판매처 확보가 가능해 호혜적”이라며 “배터리 기술 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기는 어려운 만큼 공장을 짓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