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상자산)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2일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이 작성한 ‘MZ세대의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한 이후 현재 13개 거래소가 등록돼 운영 중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암호화폐를 거래 수단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역부 산하 상품선물거래규제국에서 담당한다. 인도네시아는 비트코인·이더리움·바이낸스코인·리플 등 229개 코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암호화폐 일일 거래량은 2조3000억 루피아(약 1890억원)로 지난해(1800억 루피아·약 150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자 수는 740만명으로 전년 400만명 대비 두 배 가깝게 늘었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 가운데 20~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가 미래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가상자산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아직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2017년부터 거래 수단으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기존 통화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규제자가 없는 디지털 화폐로 법적·보안적 확실성이 부족 △공식적인 중개기관 없이 거래가 진행되는 경우 문제 발생 시 처리가 어려움 △사용자의 신원을 위장해 자금세탁·테러 등 불법 행위에 취약 △중앙 주체에 의해 관리되지 않아 가격 변동이 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음 등을 근거로 이를 규제하고 있다.
코트라는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정부 공식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며 관련 법령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의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암호화폐 보안 문제, 부정적인 이슬람 정서 등으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