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몸살 앓던 발리, 올해 43명이 전부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주민들의 삶이 침범되는 ‘오버투어리즘’에 골머리를 앓았던 인도네시아 발리가 앞으로 수년간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기에 부딪혔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향후 몇 년간 여행 관광업이 계속 고꾸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발리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해외 여행객은 단 43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하기 전인 2019년에는 한해 해외 관광객이 630만 명에 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외교관이나 의료 종사자와 같은 특정한 방문객에 한해서만 입국을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은 이러한 신중한 재개 조치마저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발리 주지사인 와얀 코스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오미크론의 출현을 경계하고 있으며, 해외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은 관광업을 되살리려는 노력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강력한 새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WSJ은 “생계를 위해 관광업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확산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여행관광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라진 전 세계 관광업 관련 일자리 6천200만 개 중에서 올해 약 200만 개만이 다시 업계로 돌아올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피지·자메이카·필리핀 등 24개의 저개발 국가는 유례없는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이들 국가는 팬데믹 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여행과 관광업에 의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