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염병 전문가 “머크 치료제 효능 증명 안돼…백신 접종에 주력해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전염병학자인 판두 리오노(Pandu Riono) 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 공중보건학부 교수가 정부를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구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몰누피라비르는 머크(Merck)가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몰루피라비르는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 같은 여러 가지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 경구약이 나오면 코로나19 감염자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FDA의 결정은 수주일 이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CNN인도네시아와 안타라 등 인도네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리오노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은 백신 접종을 통해 이뤄지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몰누피라비르 등은 그 효과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몰누피라비르는 머크가 소재한 미국의 식품의약처(FDA)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오노 교수는 CNN인도네시아와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특히 인접국인 호주나 말레이시아처럼 부유한 나라가 아니어서 이들의 사례를 따를 필요가 없다”며 “인도네시아는 치료제가 아닌 백신 접종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료제 활용을 제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치료제에 대해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이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 등 일부 부유한 나라가 알약 치료제에 관심을 둔다고 인도네시아가 이를 추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까지 코로나19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된 게 아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활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 등도 완전한 치료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제안은 재정 한계가 있는 정부가 치료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올해 말까지 다수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게 낫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CNN인도네시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