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각) 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 PwC와 금융기관 라보뱅크, 싱가포르 투자회사 테마섹은 공동으로 작성한 ‘아시아 푸드 챌린지 보고서 2021’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식량 지출이 2019년 4조 달러(4711조 2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달러(9422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아시아 소비자 취향을 충족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1조5500억 달러(약 1825조 9000억 원) 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 3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식료품 기업 3000여 곳 분석 결과, 식료품 업계 고위 임원과의 상담에서 얻은 정보에 기초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아시아 식품 시장 규모가 커지는 첫 번째 원인으로 ‘소비 취향의 변화’를 꼽았다. 아시아인의 소득이 늘면서 비싸더라도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건강에 좋은 식단 ▲신선한 식품 ▲원산지가 확실하고 안전한 음식을 선호하며, ▲식품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단백질에 대한 높은 관심, 코로나 이후 확대된 온라인 구매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소개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시아 인구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인구와 맞먹는 2억5000만 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산층 비율은 더 높아진다. 세계 중산층의 65%가 아시아에 거주하게 될 전망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 고령화 추세도 식품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가장 빠르게 커질 시장으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꼽았다. 인도는 앞으로 10년 동안 5.3%, 동남아시아는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출액 규모는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 여전히 가장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급격한 수요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취약해진 식품 생태계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하는 농식품에 크게 의존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지역이다. 보고서는 늘어난 아시아 식량 수요와 소비자 취향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조5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누즈 마헤슈와리 테마섹 농업 담당 이사는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요구하고 있고,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할 의사도 있다”며 “이는 기업이 막대한 재정적 이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와 지구 건강도 증진할 기회”라고 말했다. 핑 츄 라보뱅크 라보리서치 푸드&농업 아시아 책임자는 “기업과 투자자, 연구소, 정부 등 식품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