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보고는 싶은데… 불 켜고 보는 ‘겁쟁이 상영회’

1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겁쟁이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조선일보)

송현수/ JIKS 10학년

지난 14일 낮,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불을 켜고 영화 ‘랑종’을 보는 ‘겁쟁이 상영회’가 열렸다. 평소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극장의 불을 켠 채 영화를 튼 것이다. 이날 상영관 천장의 조명 7개는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꺼지지 않았다.

14일 개봉한 영화 ‘랑종’은 ‘추격자’, ‘곡성’ 등의 영화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각본 및 제작을 맡았다. 태국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국과 태국의 합작 영화이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태국의 한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 간의 기록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공포 영화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랑종’은 개봉 당일 12만 9,89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공포 영화 중 2009년에 개봉한 ‘박쥐’의 첫날 관객 수 18만 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랑종’은 공포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겁쟁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상영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하지만, 영화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놓치기 싫어하는 관객들을 위해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겁쟁이 상영회’를 기획한 것이다.

이 상영회에서, 관객들은 조명등을 켠 채 공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에서 상영관의 불을 끄지 않은 채 영화를 상영한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 ‘겁쟁이 상영회’는 개봉일인 14일에 이어 17일과 18일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건대입구, 센텀시티의 수퍼S(SUPER S) 상영관, 롯데시네마 수원(수연역)의 컬러리움(COLORIUM)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