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봉제 공동 수주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해외 봉제 오더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섬유탄소나노과)가 지원하고 있는 ‘2020 섬유패션 활성화 기반 마련 사업’ 일환인 ‘따로 또같이 봉제생산 네트워크 구축사업’ 과제다.
중소 섬유패션신발업체의 해외 수출 기반 강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장 정보 및 기획·디자인·봉제·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3차년 과제로 국내 이동 통신업체인 ㈜KT(대표 구현모)와 한국섬유수출입협회(회장 민은기)가 각각 주관기업과 참여기관으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올해 1차년도 사업이 마무리됐다.
1차년도인 올해는 우선 5G를 활용한 봉제생산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고 동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해 운영하는 시범 운영사업으로 진행됐다.
‘IoT → Edge system → 5G → Cloud computing → Open source’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조이며, ‘발주자와 생산자 간 미래형 공동 수주 플랫폼 S/W’를 국내 패션업체와 봉제공장 내 보급을 첫 목표로 삼았다.
공동 수준 플랫폼은 발주자와 생산자를 이어주는 중계 역할로 최적의 생산자 매칭을 돕는다. 또한 국내 영세 봉제업체들의 미비한 품질 및 생산관리를 기존 종이 문서 대신 전자문서 즉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인 관리가 용이하도록 하고, 동시에 발주자는 매칭된 생산자에 대한 상세 정보와 발주 후 납품까지의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주관기관인 KT 실무담당자는 “이번 공동 수주 플랫폼사업은 전체 시스템 상에서의 발주자 비중은 적지만 실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발주자의 참여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수주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발주자 즉 국내 패션업체들에게 수주 플랫폼 이용의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직접 관리하는 협력공장 대신 공동 수주플랫폼을 이용해 새로운 협력공장들에게 생산을 맡긴다는 것이니만큼 리스크가 크고, 패션업체들로서는 상당한 모험이기 때문이다.
또한 봉제 일감을 공동 분배하는 것 역시 동일한 퀼리티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수 봉제공장의 생산능력을 묶어 대형물량을 공동 수주하고, IT기술을 활용해 각 봉제공장별 최적화된 배분과 공정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내 봉제공장의 수익성 개선과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미싱기에 센서를 부착해 작업량 등을 실시간 체크하는 등 IoT 기반 센서를 이용해 가동 현황 및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고, 10개 구축 공장의 생산량을 통해 일감을 분배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동대문 소재봉장공장(700곳)의 DB 구축과 다수 봉제업체에 IoT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0개 구축공장 내 플랫폼과 시스템을 적용해 시범 운영하려던 계획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된 상태다.
한국섬유수출입협회 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주요 OEM 대형봉제공장들의 해외 이전으로 국내 공장 규모가 줄고 국내 봉제공장 일감이 부족하나 품질유지를 위해 상시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12~2월과 7~8월 비수기 기간 평균 가동률은 30%, 반면 성수기는 70%로 집계됐다. 따라서 전산화, 수치화, 동기화를 통해 각 봉제공장별 생산능력을 파악하면 공동 수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2차년도를 맞이하는 ‘따로 또 같이 봉제생산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앞서 구축한 봉제 공동 수주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주자와 생산자(봉제공장) 간 발주 및 오더 수주 활성화를 추진하게 된다.
<TI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