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역적자 해소 위해 자국 산업 우선

인도네시아는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석유와 소비재 등 수입을 줄이고, 자국에서 생산 가능한 팜오일 등으로 에너지 자급력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러한 정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달 무역적자는 8억6400만 달러(한화 약 1조259억원)로 전년동기 11억6000만 달러(약 1조3773억원)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4억1000만 달러(약 15조9230억원), 142억8000만 달러(약 16조95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4.78%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석유와 가스 수출은 8억590만 달러(약 9569억원)로 34.7%나 줄었다. 다만 석유와 가스는 여전히 11억8000만 달러(약 1조4011억원)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부문은 3억1700만 달러(약 3764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수하리얀토 인도네시아 통계청장은 “정부는 바이오디젤 산업에서 팜오일 함유량이 30%인 B30 연료를 적극 활용토록 하는 등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올해부터 기존 B20 연료를 B30으로 팜오일 함유량을 확대하고, 올해 말까지는 B50으로 늘릴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으로 이를 활용하면 다른 국가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대신 자체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석유 수입이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팜오일 소비를 최대한 늘리고 있다.

또한 소비재의 경우 현지기업이 생산 가능한 제품이라면 수입을 줄여 현지기업이 해외기업에 잠식당하는 문제를 예방하고, 올해부터는 니켈 광석 수출을 중단해 자국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유럽연합(EU)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중단에 반발해 팜오일 산업이 산림을 파괴하므로 친환경에너지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과학적 증거를 들며 팜오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무역적자는 32억 달러(약 3조7996억원)로 전년 87억 달러(약 10조3303억원)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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