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3차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마치고

(2014‎년 ‎7‎월 ‎1‎일)

대선 중반전 문턱에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3차 TV 대선후보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토론회 열기는 좀 식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이유는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말꼬리 잡기를 서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상대후보, 특히 조코위-JK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은 여전히 만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조코위 후보가 프라보워 후보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프라보워-하따도 흑색선전을 하지 말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지방 이슬람 기숙사 학교 등엔 조코위를 비방하는 내용의 인쇄물이 우편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상엔 갖가지 ‘아니면 말고’식의 루머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나 검찰은 누구하나 그런 흑색선전을 조사하거나 조사를 하자고 하질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 7월 대선까지 갈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전국 800만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상대로 한 대선 TV 토론회는 끝났습니다.

토론회 이후 상공회의소(KADIN)는 조코위-JK에게 MOU에 서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대선 후보는 KADIN과 정치적 MOU를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서명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프라보워-하따는 MOU에 서명했습니다. 그 MOU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조코위-JK는 프라보워-하따가 KADIN이 무얼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라보워는 노동자들의 급여 수준을 600만 루피아로 올려 주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현재 250만 루피아 수준의 급여를 600만 루피아로 올려 준다면 250% 대폭 인상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조코위 측은 그렇게 인상해 봤자 물가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켜 또 다른 문제를 유발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인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조코위는 자카르타 시장 재직 때 250만 루피아로 대폭 인상했던 경력을 가지고 노동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2일(일요일) 스나얀 운동장에 600만 루피아를 내건 프라보워 측 유세장에 수많은 노동자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프라보워가 제시하는 공약이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일단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프라보워-하따측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7월 대선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초조함이 비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오보르 략얏’이라는 인쇄물도 나돌고 인터넷에 ‘아니면 말고’도 만연하는 것 같습니다.

상공회의소 주최 TV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동일한 정책을 보여 줬습니다. 그러나 접근 방식이 서로 상반되고 있습니다. 프라보워 측은 장기적 비전을 놓고 Macro Economic 경제정책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으로 비쳐 졌습니다.

반면에 조코위 측은 현실 내지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Micro Economic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결국 두 후보는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을 획기적으로 이루겠다는 거대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그 방법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기 두 후보가 제시한 경제정책이 더욱 확실해 집니다. 말하자면 JK는 이미 자기가 부통령일 때 3만 MW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하여 부족한 전기 혹은 산업발전에 따른 전기를 공급하고자 했으나 그만 부통령을 마치고 나니 SBY 대통령이 그것을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책을 계속 추진하지 못한 하따(당시 경제조정장관)가 상대 측 부통령 후보로 나왔으니 이제 누굴 찍어야 그 정책을 계속 추진할 지 자명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한편 프라보워 측은 경제정책을 조정하는 기관을 별도로 마련해 연간 7,200 조 루피아가 외부로 새 나가는 막고 그 자금으로 회기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면 7%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JK는 이미 경제조정 장관이 있고 그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별도의 조정자가 왜 필요하냐는 반문으로 제압하고 있습니다. 이어 JK는 자신이 추진하던 석유의 천연가스 전환정책과 광산물의 제련산업 육성 등에 대하여도 일가견을 갖고 경제정책을 설명해 나갔습니다.

끝으로 기름 정부 보조금 문제가 다뤄 졌습니다. 이 문제는 아주 민감한 문제여서 메가와띠 대통령 때부터 10년의 SBY 정부까지 어정쩡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JK는 기름을 수입할 때 소위 기름 마피아를 제거해야 할 것이라는 아주 단호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프라보워는 기름 수입 시 인센티브를 줘 기름 수입량을 축소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3차 상공회의소 TV 공개 토론회도 끝났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은 장기적인 목표도 필요하고 단기적인 처방도 필요할 것입니다. 두 후보가 제시한 경제정책안은 모두 맞습니다. 그러나 유권자인 국민들이 어느 후보의 정책을 더 신뢰할 지 그건 역시 국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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