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남아인가, 왜 인도네시아인가

글. 박주연
한국외대 마·인어 통번역학과 4학년

한인니문화연구원은 족자 가자마다대학교(Universitas Gadjah Mada) 사회과학대 양승윤 강의교수를 초청해 ‘왜 인도네시아인가’라는 제목으로 지난 4월 25일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강의실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① 세계사의 중심축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다시 미국에서 아시아로 회귀하고 있다.

② 냉전체제 하에서 세계경제 요소는 자본과 기술이었으나 탈냉전시대에는 자본, 기술 이외에 동남아에 집중되어있는 자원, 시장성, 노동력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③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의 맹주다. 한국과는 상생관계에 있다. 인도네시아는 포스트 한반도 4강 외교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역동성 있는 시장과 천연자원, 양질의 노동력에 주목하라.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K-팝 이외에도 한국학과 새마을운동, 김치와 매운 라면으로 광범위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산 잠수함과 T-50 초음속 연습기 도입이 우연하게 성사된 것일까?
이날 강의에서 ‘인도네시아와 어떻게 하면 가까워 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문화적 이해제고와 공감대 확대가 필수적이다”며 “가슴과 가슴이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마음으로 통하는 나라, 인도네시아
Kotra-2인도네시아어 전공생으로서 이 나라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양승윤 교수님의 강연에 참석하였고, 강연이후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인도네시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강연 중 “인도네시아는 마음이 통하는 나라다. 단순히 눈앞의 이윤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보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고 진심으로 다가갈 때 진심으로 답해줄 수 있는 나라가 인도네시아라는 말에 공감했다.

나 역시 경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그런 나라다, 여유 넘치고 이방인들에게도 한없이 친절하며 함께 어울리고 싶다면 큰 고민 없이 다가가면 된다. 젊은 인구, MRT 개통, 수도 이전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은 모두가 익히 들어서 알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잠재력 말고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마음으로 통하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각이다. 강연을 통해 교수님은 차세대를 생각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한반도의 외교 파트너이자 든든한 우방국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하셨다.

나와 같은 또래의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역에게도 이처럼 열린 시야와 넓은 마음가짐으로 먼저 다가가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강연이었다.

양승윤 교수님은 한국외대 명예교수이며,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Universitas Gadjah Mada) 정치학박사이다. 한국외대 교수, 한국외대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원장, 한국동남아학회 회장, 외교부 공공외교 위원(2013.7-2017.6)을 역임했다.

대표저서로는 인도네시아사, 바다의 실크로드(학술원상), Spirit Budaya dan Politik Korea (한국의 정치문화 개요), Hubungan 40 Tahun Korea-Indonesia (한국-인도네시아 40년 관계사)가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표창(Amb. Nicholas Tandi Dammen), 인도네시아 대통령 국빈급 초청(Presidental Friends of Indonesia 2012), 가자마다대학교 2018 가자마다인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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